달라진 '실험실 쥐'의 운명..."팔자 폈다"

달라진 '실험실 쥐'의 운명..."팔자 폈다"

2016.05.10.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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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험실의 쥐'하면 위험 물질에 노출되고 질병에 걸린 상태에서 실험 대상이 되는 모습이 떠오르실 겁니다

그런데 최근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지면서 시간에 맞춰 운동하고 수시로 대사량과 근력을 점검받는 팔자 편한 쥐도 볼 수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날카로운 주삿바늘로 독성 물질을 투여받고, 차가운 장비 위에서는 고정된 상태로 잔뜩 움츠리고 있는 실험용 쥐.

암세포를 주입해 암에 걸린 쥐가 되기도 하고 통증을 느끼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쳇바퀴를 열심히 돌며 유산소 운동을 하고, 사다리를 타며 근력을 키웁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쥐 실험인데, 매일 정해진 운동을 하고 나면 실시간으로 대사량과 체지방, 근력이 측정됩니다.

사람으로 치면 매일 운동을 하며 관리를 받는 셈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운동한 쥐의 체내에 나타난 변화는 운동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 요소가 됩니다.

이 같은 실험은 최근 고령화와 각종 성인병의 증가 추세로 인해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성제경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쥐 연구를 통해서 쥐가 운동했을 때 어떤 부분이 건강해지고 또 건강하게 개선된 신체적인, 해부학적인, 생리학적인 특성이 어떻게 질병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지 알아내게 되면 질병을 예방할 수도 있고….]

특히 이 같은 실험은 쥐에게 특정 병에 걸리게 해 이를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동물 실험에 대한 윤리 문제와 맞물려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입니다.

건강한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인류의 삶에 맞춰 실험실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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