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0년 전 유럽 미라에 헬리코박터균이...아시아인이 전파?

5,300년 전 유럽 미라에 헬리코박터균이...아시아인이 전파?

2016.01.12.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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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300년 전 유럽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미라의 위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됐습니다.

더구나 이 헬리코박터균은 아시아인들이 가진 것과 같은 유형이어서 초기 유럽인의 생활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입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 보균자일 만큼 현대인에게는 흔하게 나타나는 박테리아입니다.

그런데 5,300년 전 신석기 시대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미라 '외치'의 위에서도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됐습니다.

[앨버트 징크 / 유럽 미라 아이스맨 연구소 고생물학자 : 외치가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은 무엇인지 또 위 속에 박테리아가 보존돼 있는지 연구했더니 흥미롭게도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이 박테리아는 현재 유럽에서 흔히 나타나는 아프리카 유형이 아니라 아시아인에게서 발견되는 헬리코박터균과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 초기 정착민이 아프리카에서 이주해왔다는 지금까지의 가설과 다른 결과입니다.

[프랭크 맥시너 / 유럽 미라 아이스맨 연구소 미생물학자 : 헬리코박터균은 사람이 옮기기 때문에 지리적인 특성을 반영합니다. 유럽은 흥미롭게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특징을 바탕으로 한 혼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외치에서 발견한 박테리아를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미라와 비교해 헬리코박터균의 진화 과정을 밝힐 예정입니다.

YTN science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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