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부작용의 종류와 안전한 치료법

[건강 플러스]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부작용의 종류와 안전한 치료법

2015.10.08. 오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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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생활 속에 유용한 건강 정보를 전해드리는 '건강 플러스' 시간입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오늘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인터뷰]
우리가 질병을 치료할 때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요. 오늘은 부작용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그리고 안전한 처방 방법에 대해 전해드리려 합니다.

[앵커]
흔히 아플 때 약을 먹고 난 다음에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부작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부작용은 어떤 의미로 쓰이는 말인가요?

[인터뷰]
주로 약물치료에서 부작용이란 말을 자주 쓰는데요. 치료목적으로 약을 투입했을 때, 치료 효과에 적합한 주된 작용 이외에 나타나는 다른 작용을 부작용이라고 합니다. 부작용을 영어로 표현하면 side effect라고 하는데요. 이처럼 원했던 바람직한 반응 이외에 다른 반응을 부작용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의미라고 보기는 어렵지요.

약의 부작용이 오히려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된 사례도 있는데요. 감기약으로 많이 먹는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가장 흔한 부작용이 졸림입니다. 오히려 이런 졸린 부작용 증상을 진정작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요. 일부 약제 중에는 체중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있어서, 일례로 항우울제를 개발하다가 체중감소 부작용 효과가 있어서 비만 치료제로 개발된 사례도 있습니다.

남성 성 기능 개선제인 실데나필 성분이나 발모 촉진제로 사용하는 피나스테라이드 역시 부작용의 사례를 다른 문제 해결에 사용한 사례지요. 그래서 부작용 중에 몸에 해가 될 수 있는 반응들을 약물유해반응 또는 '약물 이상 반응'이라고 구분해서 지칭하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약물의 부작용 사례도 몇 가지만 알려주시죠.

[인터뷰]
사실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정도가 다를 뿐이고요.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연구가 중단되면서 해당 약제에 대한 모니터가 강화되거나 퇴출하거나 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여성호르몬 치료가 마치 젊음을 되찾아줄 수 있는 묘약으로 생각해서 폐경기 증후군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처방받기를 원하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대규모 연구에서 혈전 위험이나 자궁내막증 등의 부작용들이 보고되면서 임상연구가 조기에 중단되고 치료 전후 부작용 모니터링이 보다 강화되면서 적응증이 되는 경우에만 처방하는 사례도 있고요. 당뇨병이나 비만 치료제 중에 혈당조절이나 체중감소 효과는 아주 우수하지만, 각종 심혈관질환 위험성 증가로 인해 시장에서 퇴출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 외에 흔한 것들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감기약 중에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은 졸림, 입 마름 같은 증상이고요. 손발톱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서 복용하는 약제의 경우에는 간 기능 이상이 생길 수 있어서 대개 병원에서 혈액검사로 간 기능을 관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환자가 여러 종류의 건강문제로 여러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한꺼번에 드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럴 때는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해 부작용이 더 커질 수도 있어서 반드시 본인이 복용하고 있는 약을 의사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요즘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시기인데요. 주위에 보면 백신 부작용 때문에 안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더라고요. 백신 부작용 때문에 예방접종을 안 하면 더 위험한 거 아닐까요?

[인터뷰]
백신 역시 몸이 나른하다거나 몸살 기운, 혹은 접종 부위가 붓는다든지 이런 가벼운 부작용부터 시작해서 아주 드문 비율로 신경계 부작용이나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지고 오는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맞아야 하는 대상 질병들의 경우 대부분 감염성 질병인데요.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그 질병이 걸렸을 때 본인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게 될 위험과 그 질병이 남기는 후유증이라던가 지역사회에 전파해서 보건학적 문제가 생기는 것과 일과성으로 지나가는 가벼운 부작용 혹은 매우 드문 낮은 확률의 치명적 부작용 위험은 비교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각종 감염성 질환에 대한 예방접종은 일정을 맞춰서 병원에서 충분한 의학적 평가 후에 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병원에서 CT 검사를 할 때도 동의서를 받으면서 조영제 부작용을 언급하던데요. 이런 검사도 부작용이 있는 건가요?

[인터뷰]
치료약제는 아니지만. 우리가 병원에서 검사를 할 때 혈관을 조영해서 봐야 하는 검사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CT를 포함한 각종 방사선 검사에서 조영제를 혈관을 통해서 주입하게 되는데요. 이런 조영제의 경우에도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주 가볍게 지나가는 이상 반응으로는 피부에 발진과 같은 형태로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이고요. 심하게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라고 해서 쇼크가 생기면서 이상 반응의 가장 중한 형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비율은 극히 드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개 검사를 할 때는 검사실에 해당 이상 반응들에 대한 응급처치를 갖추고 있어서 때문에 이런 것들에 대한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조영제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조영제에 대한 이상 반응은 한 번 생기면 다음번 검사에도 또 생길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이런 사례가 있는 경우에는 이후 검사 처방을 받기 전에 반드시 본인의 상태를 얘기해서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를 피해야겠고요. 필요따라 반드시 검사해야 하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담을 해서 결정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약을 먹고 생긴 가벼운 부작용은 잠시 앓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대개는 두통이나 몸살 증상 등과 같이 약제를 복용하면 초기에 증상이 생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항생제, 진통소염제를 포함한 일부 약제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남기기도 합니다. 가벼운 발진과 같은 두드러기 증상으로 약을 끊으면 좋아지기도 하지만 그냥 두고만 보다가 호흡곤란이나 피부가 다 벗겨지거나 하면서 생명을 잃는 심각한 상태도 있습니다. 빈도는 매우 낮은 편이지만 예측하기 어렵기도 하고 한 번 생기면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약을 먹고 두드러기가 나거나 하는 경우에는 해당 약제뿐 아니라 그 약과 유사한 계열로 비슷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것들까지도 피해야 할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내과 진료를 받고 의심 약물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약물 부작용과 관련해서 복용할 때 유의할 점, 정리해주시죠.

[인터뷰]
사실 병원에서 처방받아서 복용하는 약제들은 여러 단계의 임상 시험을 거치기 때문에, 누구에게 어느 정도로 나타날지가 불명확할 뿐이지 생길 수 있을 가능성이 큰 부작용들은 이미 다 알려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병원 처방 약제 이외에 구체적인 성분을 알기 어려운 각종 보조적 요법들의 부작용입니다. 대개 알려진 부작용들로 인해 병원 처방 약은 피하고 천연제품들은 안전할 거라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는 예측할 수 없는 이상 반응으로 인해 문제가 더 커지는 사례들을 병원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질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본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약을 처방받아서 드시고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 부작용의 종류와 안전한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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