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스..."인수공통전염병을 막아라"

메르스, 사스..."인수공통전염병을 막아라"

2015.08.03. 오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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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사람과 동물을 오가며 병을 일으키는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 병을 연구하고 백신을 만들기 위한 연구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구소가 문을 열자마자 시작하는 연구는 메르스입니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임상 분리주를 분양받아 기초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치료제가 빛을 보기까지 엄청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명진종, 이학박사]
"바이러스 유전체로부터 백신 후보군을 만들고 동물 모델에 체크하는 데 적어도 3~4년이 필요하고요 거기서부터 사람에게 다시 체크하는 데 또 4~5년 정도 필요합니다."

메르스 말고도 AI와 신종플루, 사스 등 인수공통전염병 대부분이 연구 과제입니다.

다른 전염병보다 훨씬 복잡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선제 연구와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장형관, 수의학 박사]
"동물과 사람을 오가며 훨씬 더 빠른 변이를 일으킬 수 있고 그 변이에 의해서 동물과 사람이 더 치명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연구소는 고위험성 병원체를 다루기 위한 첨단 시설까지 갖췄지만 정작 연구 장비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농림부 등 관련 부처에서 운영 예산 지원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자기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
"교육부 소속이라 해서 농림부에서 지원 못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지원을 하지 않기 위해서 핑계를 찾으려니까..."

이 같은 부처 사이 떠넘기기가 계속될 경우 시설만 갖춘 채 기능을 하지 못하는 '속 빈 강정'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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