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규명의 열쇠, 맞춤형 '한국인 유전체칩' 제작

만성질환 규명의 열쇠, 맞춤형 '한국인 유전체칩' 제작

2015.05.15.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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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유전체칩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한국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유전적 요인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자세한 내용을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의 김봉조 과장,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유전체칩'이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데요.

유전체칩이 무엇인지, 이번에 제작되는 맞춤형 '한국인 유전체칩'에 대해서 시청자분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우선 유전체 칩을 설명하기 전에 유전체라는 용어에 대해서 시청자 여러분께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유전체는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유전 정보를 말하고 사람들은 서로 99.9%의 유전 정보가 일치하는데 약 0.1% 정도가 차이 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외모나 질병에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이런 유전체 칩은 이렇게 각 사람들에게서 차이 나는 유전 정보를 동전 크기의 1/4 정도 크기로 제작된 반도체 칩입니다. 이번에 저희가 개발한 한국인 유전체 칩도 반도체 칩으로서 한국인 유전체 정보를 주로 반영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국인 유전체칩'은 기존에 상용화됐던 유전체칩과 비교해서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인터뷰]
기존 상용화된 칩 같은 경우에는 다인종 기반으로 제작이 되어 한국인 질병 연구에 필요한 유전 정보가 약 70% 정도만 있어서 사용에 제약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이번에 저희가 제작한 한국인 칩은 한국인 질병과 관련된 유전 정보를 주로 삽입하여 대부분의 유전 정보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또한 가격 면에서도 기존 상용화된 칩에 비하여 약 5배 정도의 가격이 절감되는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다인종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던 유전체칩과 달리 한국인만이 가진 유전체 정보를 반영해 제작됐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한국인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저희가 제작한 한국인 칩 같은 경우에는 한국인의 유전 정보를 반영해서 제작했기 때문에 한국인의 질병에 대한 예측과 예방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더 나아가 이 칩을 이용해서 임상에 적용하는 부분 같은 경우에는 관련 전문가분들과 논의를 통해서 향후 계속 활용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한국인 유전체칩'이 의료현장에 활용되기까지 어떤 과정들이 더 남아있는 상황인가요?

[인터뷰]
한국인의 질병 같은 경우 예측과 예방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질환과 관련된 유전 정보를 더 많이 저희가 발굴해야 하고 발굴된 유전 정보를 향후 검증하는 과정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실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임상에 적용 가능한지에 대해서 확인해야 하는 것도 숙제로 남아있고 이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임상 관련 전문가분들과 계속된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맞춤형 '한국인칩'으로 인해 어떤 효과들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인터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크게 세 가지 정도의 효과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예산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가격적인 부분이 상용화된 칩에 비해서 5배 이상의 어떤 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분들이 예산의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 같고 두 번째는 한국인 유전체 연구를 하시는 연구자분께 이런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연구 활성화를 통해 많은 질병 관련 연구 결과물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가 되며, 마지막으로 나아가서는 질병에 대한 예측, 예방에 도움이 되어서 한국인의 보건 의료 분야에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의 김봉조 과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과장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최소 3배에서 4배 이상의 경제적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더욱 더 반가운 소식인 것 같습니다.

당뇨, 비만, 고혈압 등은 한국인들이 많이 겪는 고질적인 질병들인데요, 그만큼 향후 방향이 더욱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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