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자면 훨씬 빨리 늙는다"

"잠 못자면 훨씬 빨리 늙는다"

2015.03.11. 오전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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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이 보약'이란 말이 과학적으로 증명됐습니다.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자다 자주 깨는 불안정한 수면이 세포 노화를 크게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를 심하게 골아 병원을 찾았다는 이정응 씨의 수면검사를 해봤습니다.

뒤척뒤척, 거의 1분에 한 번씩 30초 이상 무호흡 상태가 나타납니다.

한 시간에 무려 58번이나 무호흡 상태로 산소가 부족해 자신도 모르게 잠을 깨는 겁니다.

[인터뷰:이정응, 수면무호흡증 환자]
"아침에 일어나면 잔 것 같지 않은데 나이가 먹어 그런가 했죠. 점심 먹고나면 졸려서 꼭 한숨을 자야됐어요, 전에는..."

이처럼 자는 동안 자주 깨거나 무호흡 상태는 우리 몸의 노화를 앞당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대안산병원이 중년 성인 380여 명을 조사했더니 수면무호흡증이 심할수록 세포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았습니다.

즉 수면무호흡증이 심할수록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져 같은 나이대에서 노화가 2.5배 정도 빨라진다는 의미입니다.

염색체 끝부분에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텔로미어 길이는 나이가 들수록, 숙면이 부족할수록 짧아집니다.

이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암이나 염증 등 다양한 질병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하면 없는 사람보다 5년 정도 빨리 늙는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신철,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장]
"(텔로미어가) 짧아진다는 의미는 유전자에 손상이 가해지고 또 산소가 부족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수면무호흡 시에, 노화현상이 빨라질 뿐 아니라 수명단축까지도 일어날 수 있는..."

코를 심하게 골지 않더라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안이 말라 있다거나 개운하지 않고 피곤하다면 수면의 질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한 시간에 무호흡상태가 5차례 이하라면 별 문제 없고 옆으로 누워만 자도 도움이 됩니다.

내장비만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고 하루 30분 이상 햇빛을 보고 운동을 하면 잠을 잘 자는데 도움이 됩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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