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위협 심각...미적대는 안개특보

[앵커]
바다에 인접한 큰 다리가 늘어나면서 해무는 교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2006년 서해대교 사고 이후 안개특보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 10년이 다 되도록 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신경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륙 안개는 보통 봄이나 가을철, 맑은 날씨에 생깁니다.

하지만 바다 안개는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합니다.

내륙 안개와 달리 농도가 무척 짙고 잘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인터뷰:박선우, 케이웨더 예보팀장]
"바다 안개는 습도가 높은 해수면 위에 형성돼 내륙 안개보다 농도가 짙습니다. 또 넓은 지역에 발생되고 바람에 따라 느리게 이동해 쉽게 소산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겨울철에 생기는 바다 안개, 해무는 더 위험합니다.

높은 습도로 인해 도로가 마치 비가 내린 것처럼 젖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표면이 얼어붙어 연쇄 추돌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기상청은 2006년 서해대교 사고 이후 안개 특보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 1차 시범 운영 결과 정확도가 겨우 22.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보 시행을 미뤄왔습니다.

이후 올해 12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안개 특보를 다시 시범 도입하고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 안전에 직결된 특보를 미적대다 또 다른 대형 사고를 불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신경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