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 무산...언제 나오나?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

한국 첫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 무산...언제 나오나?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

2014.10.09.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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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대를 모았던 유룡 카이스트 교수 겸 IBS 단장의 노벨화학상 수상이 무산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첫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는 언제쯤 나올까요?

[앵커]

자세한 이야기 전문가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는데요.

유룡 단장, 아쉽게 노벨상 수상이 무산됐습니다.

올해 노벨화학상 어떤 사람이 받았죠?

[인터뷰]

올해 노벨화학상은 미국의 에릭 베지그, 윌리엄 모에너 그리고 독일의 스텐판 헬 이분들이 받았는데 업적은 나노스코피라고 해서 나노단위를 잘 들여다볼 수 있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형광물질을 이용해서 현미경으로 나노단위의 세포 같은 것을, 움직임 같은 것을 잘 관찰할 수 있게 하는 그런 기술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사실 유룡 교수가 아쉽게 수상을 못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세계적인 상에 이름이 후보로 거론된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의미있는 것 아닐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역사라는 것이 50년이 채 안 된 일천한 역사인데 이렇게 세계적인 연구성과, 세계적인 과학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또 그 연구가 많은 세계 과학자들이 인정하는 연구일 뿐만 아니라 상당히 개척적인 연구라는 점에서 우리 기초과학의 수준이 많이 올라간 것을 반증한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웃 나라 일본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더 큽니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과학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여러 명 나왔고요.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도 일본인으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꽤 많은 수상자가 나왔죠, 그동안.

[인터뷰]

일본이 여태까지 노벨상을 모두 22명이 수상을 했는데 그중에 기초과학 관련돼서 수상한 분이 19분입니다.

특히 물리, 화학분야를 중심으로 해서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어느 해는, 금년도 그렇습니다마는.

화학상이면 화학상, 물리학상이면 물리학, 세 분 전부가 일본인으로 이렇게 채워진 해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GDP 대비 했을 때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상당한 투자를 하고 또 그만큼 성과도 이루어내고 있는데 왜 이렇게 노벨상 수상까지는 어려운 것일까요?

[인터뷰]

이게 말씀드린 대로 기초과학이라는 게 계속 꾸준한 연구가 쌓여야 되는 것인데 우리가 투자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그동안에는 우리 여러 여건상 압축 경제성장 과정에서 우리 경제적 성과 같은 것을 중시하는 연구를 많이 투자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노벨상은 이러한 실용적인 이익 같은 것을 목적으로 두지 않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자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이러한 연구 환경 속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저희가 기대할 수 있는 그런 분야라 하겠습니다.

[앵커]

조금 전 일본 노벨상 수상자 배출 이야기를 하셨는데 정말 부럽기도 하고요.

일본이 어떻게 이런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는지 그 비결이 뭘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여러 전문가들이 여러 각도에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물론 일본은 오랜 전통적으로 장인정신이라고 해서 하나 분야를 오랫동안 계속해서 대를 이어서 하는 이런 문화가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뿌리가 있다고 하겠고 오랫동안의 정부의 꾸준한 지원, 과학자들의 노력, 이런 것이 쌓인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사실 일본을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우리도 좀더 박차를 가해서 노벨상 수상까지도 계속해서 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번에 유룡 교수 같은 경우는 이번에는 아쉽게 노벨상을 놓쳤지만 앞으로 좀더 전망이 밝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요?

[인터뷰]

유룡 교수님이 하시는 연구 분야가 상당히 미래 새로운 개척적인 분야이고 많은 세계 과학자들이 그 뒤를 쫓아서 그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 아주 유망 분야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이고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봅니다.

비록 유룡 교수님 이외에도 그렇게 개척적인 연구를 하고 있는 우리 한국의 과학자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시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언제쯤 우리나라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까요?

[인터뷰]

온 국민이 바라는 거고 사실 정부도 그런 것을 위해서 많은 기초과학연구 체제를 꾸준히 정비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있으리라고 봅니다.

[앵커]

가급적이면 빠른 시기 안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으면 좋겠는데요.

그런데 이게 개인의 어떤 연구나 이런 업적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투자를 하고 지원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단순한 돈의 투자 뿐만 아니라 환경과 여건을 만드는 것, 이런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몇 가지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둔다고 하면 하나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것을 안정적으로 과학자들이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 그리고 한 가지 주제를 오랫동안 연구할 수 있는 그런 환경, 이런 것을 만드는 게 첫 번째겠고요.

둘째는 이러한 연구개발을 했을 때 인센티브, 그러니까 이런 것을 꾸준히 하고 싶어하는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제도, 이게 중요하다고 하겠고.

물론 장기적인 투자, 많은 정부의 지원,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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