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로 간 예술가...융합은 이런 것

연구소로 간 예술가...융합은 이런 것

2013.12.08. 오전 02: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최근 예술가들이 과학기술을 작품에 접목시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국내 최고의 연구소인 KIST가 연구소 내에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을 마련해 회제가 되고 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둥지 안에서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는 남자, 성인이 돼도 부모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요즘 시대상을 담은 미술작품입니다.

실제 사람같아 보이는 극사실주의 조각인데, 공업용 실리콘을 이용한 겁니다.

작가는 공업용 실리콘으로 피부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지난 7년 동안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움직임을 통해 기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키네틱 아트, 이 작가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부족해 원하는 대로 움직임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인터뷰:왕지원, 키네틱 아티스트]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다른 분의 도움이 없이는 좀 힘들더라고요. KIST에서 도움을 받아서 좀 더 제가 만들어놓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생명을 불어넣든지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을 같이 진행하고 싶습니다."

예술가들이 과학자와 자유롭게 만나 소통을 하고 기술적인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연구소 내에 자리잡은 예술창작 스튜디오인 ARTKIST 레지던시입니다.

일반 회화에서부터 조각, 미디어아트, 키네틱 아트 등 총 7명의 예술가들이 주인공입니다.

연구원들도 전혀 다른 영역인 예술가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임화섭, KIST 영상미디어연구센터 박사]
"우리나라에서는 과학과 예술을 별개로 존재하고 있고, 서로간의 교류가 굉장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KIST와 예술가들이 같은 공간에서 어떤 작업을 시작한다면, 정말 멋진 그림이 한 장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KIST는 예술가들에게 1년 동안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건없이 스튜디오 공간을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연구원들과 만나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곳 아트키스트 레시던시에서는 다양한 과학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이 어우러져 진정한 의미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