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으로 물방울을 춤추게 하다

생각만으로 물방울을 춤추게 하다

2013.06.22. 오전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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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생각만으로 물방울이 마치 춤을 추듯 튀어오르게 하는 실험이 성공을 가뒀습니다.

다양한 감정의 뇌파를 이용한 것인데, 전신 마비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물이 담긴 지름 60cm의 원형 접시들, 그 사이에 검은 머리의 여성 아티스트가 앉아 있습니다.

한국인 예술가, 리사 박입니다.

명상에 들어가자마자, 접시 안에 담긴 물에 잔잔한 파동이 생기더니 서서히 물결이 일기 시작합니다.

그 물결에서 하나 둘 물방울이 솟구치며 아름다운 춤을 춥니다.

움직임 없는 예술가와 역동적인 물방울이 한 편의 아름다운 공연을 보는 듯 합니다.

생각만으로 물방울을 춤추게 만든 비결은 뇌파의 급격한 변화를 이용한 뇌파전위기술 행위 예술가가 쓴 특수 헤드셋은 알파파와 베타파 등 뇌파와 눈동자의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뇌파를 급격하게 변하게 하면 그 위상차가 소리 신호로 변환돼 스피커를 율리고 그 위 물에 파동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영보, 가천의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호주의 예술가가 한 것은 자기의 감정이나 특수한 경우의 미세한 뇌파 신호나 특정 상황을 본인이 반복적으로 연습해서, 작은 뇌파의 신호 차이를 증폭시키는 증폭기를 이용해서 물결이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한다든지…"

아직까지는 충분히 훈련된 사람 외에는 이같은 일을 재현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사지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사물을 움직이게 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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