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스스로 만드는 '좋은 학교'

학생 스스로 만드는 '좋은 학교'

2013.02.10. 오전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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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이 경험할 정도로 학교 폭력 문제는 고질병이 되고 있는데요.

최근 학생들 스스로 폭력이나 왕따에 물든 학교를 좋은 학교로 만들려는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제 3월이면 대학생이 되는 김다영 씨.

중학생이던 지난 2008년,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 카페 '좋은학교'에 가입했습니다.

왕따나 폭력 없는 학교를 학생 스스로 만들자는 취지의 모임입니다.

가입 후 가끔씩 댓글을 다는 정도로만 활동하다 학교폭력에 시달려 창문에서 뛰어내리려던 친구를 목격한 이후로 '좋은학교' 운동을 직접 실천하게 됐습니다.

[인터뷰:김다영, 천안 제일고 3학년]
"학생들 스스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게 하고, 자기들이 먼저 인식을 바꿔서 '학교폭력이 심하구나. 나부터 시작해서 그런 환경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2008년에 개설된 인터넷 카페 '좋은학교'는 현재 전국 초중고등학생 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폭력이나 왕따, 입시지옥 등 학교문제에 학생들이 직접 관심을 갖고 소통해 해법을 찾자는 겁니다.

[인터뷰:박태은, 광양칠성초 5학년]
"우리는요.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지 말고, 서로를 도와주면서, 왕따나 그런 걸 없애면 어른들도 우리에 대한 '쟤는 공부 못하니까 (다른 것도) 못할 거야'란 선입견을 없앴으면..."

인터넷 카페에서는 학교생활에 관한 다양한 고민들을 상담할 수 있고, 대학생과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들이 진로나 적성에 관한 조언도 해줍니다.

또한, 폭력이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는 학생들이 직접 전국 각지에서 1인 시위와 서명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우리학교가 긍정적으로 많이 바꿔나가고 있는데요. 특히 학생들 스스로 변화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김다영 학생이 이끌고 있는 캠페인이 성공해서 학교의 변화에 많이 기여하길 바랍니다."

학생들 스스로가 조직하고 후배를 통해 이어나가는 '좋은학교' 만들기 운동.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앞으로는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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