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광3호기 균열...원전 잇단 문제

단독 영광3호기 균열...원전 잇단 문제

2012.11.09. 오전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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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납품 비리와 위조 검증서 부품 사용 등 원전에서 잇단 문제가 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영광 원전 3호기에서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부품이 아니라 주요 설비인 제어봉 안내관에서 균열이 생긴 것이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소정 기자!

제어봉 안내관에 균열, 어느 정도로 심각한 겁니까?

[리포트]

우선 제어봉은 부품이 아닙니다.

원자로의 핵분열 속도를 조정하는 핵심 설비입니다.

그러니까 핵반응이 너무 높으면 원자로 핵연료봉 옆으로 제어봉을 넣어 반응 속도를 낮춥니다.

이 제어봉이 들어가는 통로가 제어봉 안내관으로 지름 12센티미터, 외관 두께 2.5센티미터에 이르는 핵심 설비입니다.

균열은 현재까지 발견한 것은 최소 두 곳입니다.

하나는 깊이 1.08센티미터, 길이 2.74센티미터이고 또 다른 것은 깊이 1.18센티미터, 길이 5.59센티미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제어봉 안내관은 노심과 연결해주는 부분이기 때문에 손상된 틈으로 제어봉 주변의 뜨거운 물이 흘러들어가 방사능 수증기를 발생시켜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그럼 이것이 언제 발견된 겁니까?

[답변]

지난 3일, 계획정비 기간중에 발견했습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유은혜 의원은 지난달 18일부터 계획 예방정비 기간인 영광 3호기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제어봉 안내관이 손상된 것을 원자력안전기술원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8일부터 정비 기간이라 멈춰놓고 시설 점검하는 가운데 발견했기 때문에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아서 원전 입장에서는 잘 발견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통화를 한 결과 '3일에 발견을 해서 4일에 원자력안전기술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모두 보고를 했다' 그러니까 규제 기관에 모두 보고했다고 밝혔는데 공교롭게도 5일, 이번주 월요일에는 검증서를 위조한 부품을 사용한 원전 비리가 밝혀진 날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비난과 우려를 걱정해 공개 안 한 것 아니냐는 그런 시선도 제기가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수원과 안전위는 정비 기간에는 모든 것을 살피기 때문에 결함이 나온다고 모두 발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원전 사고와 고장 비리가 잇따라 터지는 과정에서 이런 핵심 결함이 발견 됐는데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불신을 더욱 높이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유은혜 의원은 사소한 결함이 아닌 제어봉 안내관이라는 핵심 설비가 손상된 것을 확인하고도, 바로 공개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안전불감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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