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산림 황폐화 이 정도일 줄은...

북한 산림 황폐화 이 정도일 줄은...

2012.11.08.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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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산림 황폐화가 심각한 국가입니다.

푸른 백두대간을 되살리고 통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치 상황과는 별개로 남북 간 산림협력 재개가 시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무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헐벗은 북한의 산.

언뜻 녹색빛이 보이는 산도 자세히 보면 나무가 아닌 관목이나 잡초뿐입니다.

북한의 산림훼손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봄, 외신에서 찍은 평양의 모습에서도 녹색의 산은 볼 수 없었습니다.

산림과학원이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해본 결과, 북한의 황폐산림은 1999년 163만 ha(헥타르)에서 2008년 284만 ha로 증가했습니다.

전체 산림면적의 32%에 달하는 엄청난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민간단체를 통해 묘목을 기르고 병충해를 방지하는 기술을 북한에 전수해왔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북한의 남산으로 불리는 평양 용악산에 잣나무와 상수리나무 30만 그루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대북 산림복구 지원사업은 2009년 이후 중단된 상태입니다.

북한도 산림 황폐화에 대한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산림조성과 보호관리사업을 결정적으로 혁신하여 10년 안으로 벌거숭이산들을 모두 수림화하여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며 의지입니다."

따라서 산림 복구를 지원한다면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북한 측이 받아드릴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인터뷰:박경석,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정책연구부 박사]
"앞으로 (산림지원과 같은) 이러한 것은 비정치적인 문제입니다. 북한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그런 문제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남북경색에 관계없이 북한의 산림녹화 사업을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녹색의 백두대간을 다시 보는 일.

중단됐던 남북 산림협력의 재개에 달려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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