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화성 착륙 D-2..."공포의 7분"

로봇 화성 착륙 D-2..."공포의 7분"

2012.08.04.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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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탐사하는 미국의 로봇이 이틀 뒤인 월요일 오후 붉은 행성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이번 착륙 과정에 아찔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공포의 7분'을 극복하는 게 최대 관건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광엽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후 인류 최대 우주 계획으로 불리는 새로운 화성 탐사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로봇인 '큐리오시티'를 싣고 지난해 11월 비행을 시작한 미 항공우주국 우주선이 8개월 만에 지구와 가장 닮은 붉은 행성에 근접했습니다.

이제 화성의 가장 깊은 분화구에 탐사 로봇을 안착시키는 가장 어려운 관문을 눈앞에 뒀습니다.

분화구는 물이 고여 있는 것처럼 보여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힙니다.

[녹취:찰스 볼든, 미 항공우주국 국장]
"굉장히 위험한 작업이지만 상대적으로 정확한 착륙이 필요합니다. 게일 분화구 중심에 있는 산 인근이 목표 지점입니다."
(Well, it's pretty risky, but we need to have a relatively precise landing, because we have an area that we want to land, near the base of the mountain in the middle of Gale crater.)

미 항공우주국은 화성 대기권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착륙까지 살얼음판 위험이 지속돼 이 과정을 '공포의 7분'으로 불렀습니다.

우주선은 초고속으로 대기권에 들어선 뒤 낙하산을 이용해 하강 속도를 줄이면서 멈춰 '스카이 크레인'을 분리합니다.

이어 크레인이 소형 자동차 크기의 로봇을 화성 표면에 사뿐히 내려놓는 고난도 작업이 시도됩니다.

이 로봇은 암석을 뚫는 드릴과 레이저 등 장비가 많이 장착돼 무게가 1톤에 이르러 사상 처음으로 크레인이 동원됩니다.

[녹취:알렌 첸, 미 캘리포니아주 나사 제트추진연구소]
"화성에서 지구까지 교신 전파가 14분이 걸립니다. 이번 착륙 과정을 사람이 조종할 수는 없습니다."
(It takes 14 minutes just for the radio waves to get from Mars all the way to Earth. There is no way someone's going to drive this on the way down.)

만약 이번 임무가 실패하면 지난 2년 동안 투입된 25억 달러, 2조 8천억여 원이 허공에 날아갑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19차례 화성 탐사를 시도했지만 6차례 아픈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먼지 가득한 메마른 행성에 생명체가 있는지를 살피는 로봇의 안착 여부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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