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한국의 명견 과학적 입증!

진돗개...한국의 명견 과학적 입증!

2012.04.16.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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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진돗개가 순수 계통을 가진 우리의 고유 품종임이 처음으로 입증됐습니다.

진돗개 유전체 해독을 통해 밝혀진 이번 연구 결과는 진돗개가 우리나라 명견임을 증명함과 동시에 암 등 각종 질병 치료 연구에도 활용될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이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번 주인을 섬기면 충성을 다하는 진돗개.

총명하고 충성심이 강한 한국의 명견 진돗개에 대한 염기서열이 처음으로 해독됐습니다.

전 세계 4백여 종의 개 품종 가운데 진돗개의 유전체 1,120억 염기 서열이 해독된 것은 지난 2005년 독일 원산지로 군견과 호신견, 애완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육되는 복서(Boxer)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입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홍석 박사팀이 진돗개의 미토콘드리아 염기서열을 해독한 뒤 계통 분류학적인 비교를 수행해 진돗개가 순수 계통을 가진 고유 품종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인터뷰:박홍석, 생명공학연 유전체자원센터]
"이번 연구는 그동안 우리 나라의 고유 품종이라고 알려진 진돗개가 과학적으로 다른 품종하고 확실하게 다른 고유의 품종이라는 것을 밝히는 그런 연구입니다."

전 세계 79개 품종을 대상으로 미토콘드리아 DNA 구조분석과 계통분류학적 분석을 통해 진돗개가 다른 품종과 확연하게 다른 순수 계통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입니다.

진돗개와 복서는 유전체 염기서열의 변이가 약 0.2%로, 사람의 인종 간 변이율 0.1%과 비교할 때 두 품종 간의 유전적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개의 경우 품종마다 오랜 시간 동안 인위적인 선발과 교배를 통해 유전적 격리를 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두 종의 전체 유전자 구조 차이는 0.84%.

특히, 후각 관련 유전자의 경우 20%가 달라 일반 유전자보다 24배나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개의 후각 유전자 부분의 변이가 활발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최근 개의 품종 간 안면 골격형태의 다양성이 후각유전자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연구보고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진돗개의 고유 혈통을 보존하고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진돗개가 일본 개인 아키다의 아종이라는 의견이 제기돼 왔지만 이번 연구로 진돗개가 우리나라 고유의 품종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도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박홍석, 생명공학연 유전체자원센터]
"사람과 360가지 이상이 유전적인 소양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앞으로 인간의 질병 연구에 있어서 하나의 모델적인 연구로도 활용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유전체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 학술지 'DNA Research' 4월호 온라인 속보판에 실려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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