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소염제 복용 땐 아스피린 금물

관절염소염제 복용 땐 아스피린 금물

2008.11.01. 오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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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노인들이 이 약을 함께 먹으면 위에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관절염으로 소염 진통제를 복용해온 67살 최오란 할머니는 2년 전부터 순환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도 함께 복용했습니다.

그런데 최 할머니는 어느날 갑자기 위출혈과 위궤양으로 병원 신세를 져야했습니다.

[인터뷰:최옥란, 서울시 동숭동]
"약을 먹고 난 뒤 얼굴이 푸석해지고, 속이 불편해졌습니다."

최 할머니가 복용한 약은 우리나라 관절염 환자들에게 많이 쓰이는 '비 선택적 엔세이드'라는 소염 진통제입니다.

이 약품은 염증과 통증을 억제하지만 동시에 위장을 보호하는 효소까지 막아 오래 복용할 경우 위에 구멍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스피린을 함께 사용하면 위장을 보호하는 효소를 더욱 강하게 막아 부작용이 심각해 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하철원, 정형외과 전문의]
"위를 보호하는 효소를 차단하기 때문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 안전청은 위장 출혈의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이미 지난 3월 아스피린과 비 선택적 엔세이드의 혼용을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대한슬관절학회가 올해 관절염 환자 2,1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40% 가까이가 비선택적 엔세이드와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들은 이미 고혈압 등으로 내과에서 아스피린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은데, 정형외과에서는 이를 모르고 비 선택적 엔세즈를 처방하고 있습니다.

관절염으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을 때 평소에 복용하고 있는 약을 의사에게 정확히 알려줘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YTN 김세호[se-3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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