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악성 프로그램 활개!

인터넷 악성 프로그램 활개!

2006.09.24. 오전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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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컴퓨터의 악성 프로그램을 치료해 준다고 해놓고, 오히려 컴퓨터를 망가뜨리거나 돈만 받아 챙기는 가짜 프로그램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대부분 미비한 법망을 교묘히 빠져 나가 처벌도 쉽지 않습니다.

임종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넷을 사용하는 주부 이정숙 씨는 한 카페를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컴퓨터가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됐다는 창이 떠 결재를 했는데도 치료는 되지 않고 돈만 날렸기 때문입니다

[녹취:이정숙, 구리시 토평동]
"감염됐다고 하니까 치료는 해야되겠고, 클릭을 했는데 요금만내고, 그런데 잘 모르겠어요. 그 다음에 또 뜨고, 또 뜨고....."

실제로 몇몇 프로그램들을 작동해 봤습니다.

악성 프로그램인 '스파이웨어'의 감염 목록을 줄줄이 제시하며 그것을 제거해야한다고 결재를 유도합니다.

하지만 감염됐다는 프로그램은 모두 정상입니다.

스파이웨어 치료를 가장한 가짜 프로그램 입니다.

[녹취:박호진, 안철수연구소 주임연구원]
"사용자 동의없이 설치된 이 프로그램이 진단하고 있는 6개의 프로그램은 정상이며, 삭제하면 인터넷 익스플로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침투하면 기본 설정이 멋대로 바뀌기도 하고, 컴퓨터 성능도 크게 떨어집니다.

맘대로 삭제하지도 못해 수시로 허위 진단 결과를 제시하며 결재를 요구합니다.

[녹취:정보보호진흥원관계자]
"윈도에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추가·삭제 기능이있습니다. 그래서 지울 수 있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지우는 것을 방지하려고 프로그램을 숨겨 놓아서 다시 컴퓨터를 켜면 다운로드돼서 설치되는 것입니다."

현재 이런 악성 프로그램 60여 개가 활개치고 있습니다.

보안업체 한 곳에 접수되는 피해신고만 한 달에 70여 건에 이릅니다.

하지만 관련 법규의 미비로 처벌받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이달 안으로 문제의 프로그램들을 분석한 뒤 수사기관에 넘기고, 다음달 안으로 악성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임종주[jj-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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