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핵사찰 합의" 화답...비핵화 협상 탄력받나

트럼프 "北 핵사찰 합의" 화답...비핵화 협상 탄력받나

2018.09.19.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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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양 공동선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 사찰에 합의, 비핵화를 다시 약속했다며 신속하게 화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긍정 평가하고 나서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얘기나눠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잇따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군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종협상을 조건으로 핵사찰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국제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 폐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평양 남북공동선언 합의문 공개 약 한 시간 만, 미국시간으로는 자정을 넘긴 때에 신속하게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서입니다.

남북이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를 신청할 것이란 사실을 언급한 뒤 "매우 흥분된다. 흥미롭다"(very exciting)는 평가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시간 오늘 아침에는 "북한이 비핵화를 다시 약속했다, 먼 길을 왔다"는 폭스뉴스 보도를 인용하며 평양회담에 대해 잇따라 만족스런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실제 '핵사찰'을 명시적으로 약속한 건 아닌데요, 이런 언급이 나온 배경은 무엇일까요.

[기자]
핵사찰은 통상 핵무기와 시설에 대한 신고와 검증을 뜻하는데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먼저 북한이 동창리 시험장 폐기를 '유관국 전문가들이 참관하에 하기로 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사찰'로 평가했을 가능성입니다.

아니면 남북 정상 합의문에 담기지 않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별도로 표명한 핵 사찰 의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평양합의문에 담긴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경우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는 쪽으로 의견 접근을 이뤘을 것이란 관측도 가능합니다.

이 부분은 추후 한미 간 협의와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평가가 나오는 과정에서 선명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어떻게 전망합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이 되살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하면서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없다는 이유를 든 바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내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상세한 결과와 함께 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를 전해 들은 뒤 향후 북미 협상의 방향과 속도를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비공개 메시지에서 핵 신고와 사찰 등 전향적 입장을 전달한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조만간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여부가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2차 북미정상회담을 거쳐 연내 남북미 종전선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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