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백악관 "트럼프, 김정은 친서에 곧 답장...2차 정상회담 열려있다"

[취재N팩트] 백악관 "트럼프, 김정은 친서에 곧 답장...2차 정상회담 열려있다"

2018.08.03.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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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인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곧 답장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북미 협상에 돌파구가 열릴지 관심입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희준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받았다고요.

[기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시간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이 보낸 55구의 미군 유해 봉환 행사가 하와이에서 열린 날입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친서에 답장을 썼고, 곧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하와이 미군 유해 송환식 뒤 김 위원장에 사의를 표하면서 친서 수령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서한에 감사하며 "곧 만나길 희망한다"는 말도 덧붙인 바 있습니다.

[앵커]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이 궁금한데요.

[기자]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김 위원장 친서에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이행에 대한 약속이 담겨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미 양측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비핵화를 향해 함께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전체가 비핵화될 때까지 완전히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비핵화 목표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두 정상 간에 진행 중인 친서 교환은 싱가포르 회담의 후속 조치로서 북미 공동성명의 약속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북미 관계 개선의 의지와 함께 상호 합의 이행을 강조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론적이나마 비핵화 의지를 얼마나 언급했을지 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또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이라는 북미정상회담 합의 첫 이행 조치에 대응해 미국의 체제안전보장 조치를 우회적으로 촉구했을 것으로도 보입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트럼프-김정은 두 정상 사이 친서가 몇 차례 오간 거죠?

[기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 친서는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 직접 전달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초 북미 정상회담 뒤 후속 논의를 위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는 두 번째 친서가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친서의 전문을 트위터에 전격 올리며 큰 진전이 있다고 자평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 이행에 미온적인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도 평양에서 사실상 빈손 귀국하자 쏟아진 비판에 정면 대응하는 차원이었습니다.

이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뜻깊은 여정의 시작'으로 규정하며 북미 관계 개선을 바라는 두 정상의 의지와 노력이 훌륭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비핵화 의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 친서 교환의 의미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북미 정상의 지난 두 차례 친서 교환은 각각 북미 정상회담 성사의 초석이자, 두 정상 간 합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차원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서와 곧 전달된 트럼프 대통령의 답장은, 미군 유해 송환이라는 북미 정상 합의의 첫 이행이 이뤄진 가운데 북미 정상 간 직접 채널이 가동됐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비핵화 협상이 답보 상태에 놓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화답하며 협상의 돌파구가 열릴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나아가 우리 정부가 연내 추진하고 있는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지도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친서 수령 사실을 백악관이 곧바로 공식 확인에 나선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을 불식시키며 협상의 동력을 살리려는 노력으로도 읽힙니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제조 의혹 등을 잇따라 보도하며 북한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한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에 대한 비판론에 기름을 부은 바 있습니다.

[앵커]
북미 두 정상의 이번 친서 교환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어떻게 볼 수 있나요

[기자]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2차 정상회담 관련 논의에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려면, 비핵화 협상 등에서 양측이 합의로 내놓을 만한 가시적인 진전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친서 수령 사실을 공개하며 곧 만나게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나타낸 만큼 다음 달 유엔총회 등을 통해 실현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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