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독일은 '맥주병' 파동

불볕더위에 독일은 '맥주병' 파동

2018.08.02. 오전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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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도 요즘 기록적인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맥주의 나라로 불리는 독일에서 기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맥주가 아니라 맥주병이 없어서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독일은 요즘 매일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올해 7월은 1881년 이래 가장 더운 달이 됐습니다.

이럴 때 독일인들에겐 맥주가 있습니다.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고 더위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루이자 / 맥주 애호가 : 저는 맥주를 사랑합니다. 날씨가 덥든 춥든 맥주면 다 됩니다. 특히 오늘처럼 더운 날에는 최고죠.]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캔맥주는 인기가 없습니다.

펍에서는 생맥주가, 집으로 사 가는 맥주는 병맥주가 대세입니다.

문제는 병맥주 판매가 급증하면서 맥주를 담는 병이 동난 것입니다.

특히 독일 맥주 회사들은 대부분 저마다 특화한 병에 맥주를 담아서 출시하다 보니 소비자들로부터 제때 빈 병을 회수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경우까지 생겼습니다.

[후고 피게 / 맥주 제조업체 사장 : 맥주는 부족하지 않은데 빈 병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빈 병을 가능한 한 빨리 돌려달라는 요청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독일 맥주 제조사 협회는 올해처럼 맥주병이 부족했던 때는 없었다고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또 맥주병 수집 임무를 띤 트럭들이 각 마을을 돌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집에서 가까운 가게에 빈 병을 갖다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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