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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데니스 텐의 허망한 죽음..."나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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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7-20 19:25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출신 한국계 피겨 스케이팅 영웅인 데니스 텐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데니스 텐은 항일 의병장, 민긍호의 고 외손자로 늘 한국인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왔다고 하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데니스 텐이 피습된 직후 인근 CCTV에 잡힌 살해 용의자들의 모습입니다.

흉기로 사람을 찌른 범인들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담담한 모습인데요.

데니스 텐이 피습당한 건 어제 오후 3시쯤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한 거리입니다.

데니스 텐의 승용차가 알마티의 '쿠르만가지-바이세이토바'라는 거리에 주차돼 있었는데요,

괴한 2명이 이 차의 사이드미러를 훔치려다 이를 제지하는 데니스 텐과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데니스 텐이 괴한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것인데, 현재 두 명 가운데 1명은 경찰에 체포된 상태입니다.

데니스 텐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현지 의료진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예르찬 쿠티기친 / 알마티 중앙병원 의사 : 2시간 이상 심폐소생을 시도하는 등 데니스 텐을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행하게도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데니스 텐은 카자흐스탄에서 김연아 선수에 버금 가는 피겨 스케이트 영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은퇴 무대에도 함께 했던 선수였는데요. 지금 동료 피겨선수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료들은 데니스 텐이 평소 한국인의 후손임을 매우 자랑스러워 했다고 전합니다.

[데니스 텐 / 지난해 7월, YTN '디지털 코리안 타운' 출연 : 늘 한국인이라고 생각해왔어요. 이건 그냥 알 수 있는 겁니다. 어떻게, 왜 한국인인지 물어볼 필요가 없는 거죠. 저희 집 밥상에는 언제나 쌀밥과 김치, 국이 있었죠.]

카자흐스탄에서 자라면서도 정체성에 대한 고민 없이 스스로 한국인임을 자각했던 데니스텐,

국제빙상경기연맹에 기록된 데니스 텐의 선수 이력을 보면 '한국 민긍호 장군의 후손'이라고 이렇게 표기돼 있습니다.

늘 한인 후손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운동했던 데니스 텐은 선수로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데니스텐은 다섯 살 때 어머니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해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했고, 열 살 때 러시아로 건너가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2010년에 미국으로 떠나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2013년에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년 뒤 소치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하며 기량을 뽐냈고, 다음 해 한국에서 열린 4대륙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오른발 인대를 다쳤지만, 통증을 참고 출전을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부상 탓에 메달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당시 데니스 텐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는데요.

데니스 텐에게 평창 올림픽은 어떤 의미였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데니스 텐 / 지난해 7월, YTN '디지털 코리안 타운' 출연 : 제겐 굉장히 특별한 올림픽이거든요. 아마도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고요.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가올 올림픽은 지금 제 삶의 전부와도 같아요. 65:38 한국 사람들, 할머니, 그리고 민긍호 고조할아버지를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고 싶어요. 제겐 특별한 올림픽인 만큼, 제 무대가 끝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겨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25살의 어린 나이로 숨을 거둔 비운의 스타, 데니스 텐에게 올해 열린 평창 올림픽은 정말 마지막 올림픽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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