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소년 구조하다 사망한 네이비실 대원 아내의 편지

태국 동굴 소년 구조하다 사망한 네이비실 대원 아내의 편지

2018.07.12.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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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 소년 구조하다 사망한 네이비실 대원 아내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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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동굴에 고립됐던 유소년 축구팀 구조 작업 중 사망한 태국 해군 네이비실 출신 사만 쿠난(37)의 아내가 남편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만의 아내 발리뽀안 쿠난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편과 함께했던 사진 여러 장과 함께 글을 올렸다.

사만이 세상을 떠난 다음 날인 지난 7일 발리뽀안은 "당신과 영원히 함께 할 거예요. 당신 없이는 숨을 쉬고 싶지 않아요. 당신과 함께 살아가기로 약속했으니까요"라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글에서 발리뽀안은 "당신이 떠난 날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당신을 왜 그렇게 많이 사랑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많이 사랑해요", "이제 잠에서 깨면 누가 나에게 키스해주죠?"라며 남편을 잃은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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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뽀안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남편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전해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는 "매일 일을 나갈 때면 남편과 나는 서로 사랑한다고 말했고, 점심쯤이면 우리는 서로 식사를 했는지 문자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발리뽀안은 또 "나는 아주 슬프지만 살아내고 있다"며 "남편이 자랑스럽고 언제나 내 마음속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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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은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서 전역한 뒤 태국공항공사 보안요원으로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소년들이 탐루엉 동굴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구조대원으로 자원했다.

그러나 사만은 지난 6일 구조작업 중 산소탱크를 전달하고 돌아오다가 산소 부족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후 전 세계에서 모인 구조팀의 도움으로 지난 10일 동굴에 갇혔던 소년 12명과 코치 1명은 전원 무사 구조됐다.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은 사만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명예로운 장례식을 치르도록 도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빌리뽀안, 사만 인스타그램,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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