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비아식 시나리오는 모두에 위협"...대북 지원사격

러시아 "리비아식 시나리오는 모두에 위협"...대북 지원사격

2018.05.24. 오전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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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북한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리비아식 시나리오'에 대해 러시아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이는데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달 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외무부는 23일 미국 외교안보 라인에서 거론하고 있는 '리비아식 시나리오'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리비아식 시나리오로 북한을 위협하는 것은 평양뿐 아니라 모두와 모든 지역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비판은 북한이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2011년 카다피 정권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란 트럼프 대통령 등의 경고성 발언을 겨냥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만약 (북한과 비핵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그(리비아) 모델이 일어날 것이지만 합의한다면 김정은은 매우 매우 행복할 것입니다.]

자하로프 대변인은 평양에 대한 리비아식 시나리오란 곧 미국의 무력 시나리오를 의미한다며 "리비아 시나리오로 역내 국가들에 어떤 피해가 올지 미국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언급은 무력 사용은 안 된다는 원칙적 표명이면서 동시에 북미 회담을 앞두고 있는 북한에 대한 측면지원 성격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31일 방북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은 지난달 중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변국들의 외교적 행보가 치열한 가운데 러시아가 어떤 훈수를 둘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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