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메건 마클 웨딩마치...결혼식도 파격 연출

英 해리 왕자·메건 마클 웨딩마치...결혼식도 파격 연출

2018.05.20. 오전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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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해리 왕자와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의 결혼식이 런던 인근 윈저 성에서 성대히 거행됐습니다.

두 짝의 성혼이 성사된 것만도 영국 왕실의 금기를 깬 것인데, 결혼식에서도 많은 파격이 연출됐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정오가 조금 넘어 신부가 왕실 예배당 안으로 입장합니다.

파파라치 사진으로 물의를 일으킨 아버지 대신 시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식장 안으로 새 며느리를 이끕니다.

군에 10년간 복무한 신랑은 소령 제복 차림입니다.

영국 성공회 대주교의 주례 아래 신랑 신부는 어떤 일이 있든 평생 함께하기로 서약하고 반지를 교환합니다.

마침내 두 사람이 부부가 됐다고 선포됩니다.

[저스틴 웰비 / 캔터베리 대주교 :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반지를 주고받음으로써 혼인을 서약했습니다. 이에 따라 저는 두 사람이 남편과 아내가 됐음을 선포합니다.]

식순은 파격이었습니다.

왕실 결혼식 사상 처음으로 미국 흑인 의장 주교가 중간에 나와 웃음을 자아내는 정열적인 설교를 했습니다.

[마이클 브루스 커리 / 미국 성공회 주교 :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얘기했죠. 우리는 사랑의 힘, 사랑이 주는 구원의 힘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어서 흑인 복음성가대가 성경 시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팝송 'Stand by me'을 열창했습니다.

하객 600여 명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 정치인들은 포함되지 않았고, 신랑·신부와 친한 배우와 운동선수, 자선단체 대표, 상이용사들이 초청받았습니다.

한 시간 남짓 만에 결혼식은 마무리됐고, 새 왕실 부부는 지붕이 없는 마차를 타고 윈저 성 근처 시내를 한 바퀴 돌며 전 세계에서 축하하러 온 10만여 인파에 화답했습니다.

결혼과 함께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이 된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약혼 이후 머물러 온 런던 켄싱턴 궁 내 방 2칸짜리 작은 집에 신접살림을 차렸습니다.

YTN 황보선[bos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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