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거부당해 미국서 사망한 아들 장례식 못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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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7. 오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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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거부당해 미국서 사망한 아들 장례식 못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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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받은 엄마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두 번이나 미국 비자를 거부당해 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CBS 뉴스는 지난 4년간 미 해군에 근무한 뒤 백혈병 진단을 받고 사망한 응옥 쯔엉(Ngoc Truong, 22)의 친모가 아들의 장례식을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응옥 쯔엉이 사망할 당시 친모는 고향인 베트남에 있었다.

미국 아칸소주에 살던 쯔엉 응옥은 미 해군에서 4년간 복무한 뒤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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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역 후 플로리다의 한 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는 갑작스러운 백혈병 진단을 받고 지난해 12월 17일 세상을 떠났다.

남편과 이혼한 뒤 베트남에 머물고 있던 응옥 쯔엉의 어머니는 이 소식을 듣고 아들을 배웅하려 미국 입국을 위해 비자를 신청했다.

하지만 이 어머니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비자 신청을 두 번이나 거절당해 아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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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 쯔엉의 아버지 흥 쯔엉(Hung Truong)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이 너무 화가 난다. 아이 엄마가 왜 비자를 거절당한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흥 쯔엉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봐라"라고 말한 것을 인용했다.

그는 "내 아들은 이미 나라를 위해 4년이나 일했는데, 이 나라는 아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며 분노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 측은 비자 기록은 미국 법에 따라 공개할 수 없으며 특정 비자 거부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대해 밝힐 수 없다고 발표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WREG-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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