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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소년'이 쏘아 올린 중국 내 빈부 격차 문제
'서리 소년'이 쏘아 올린 중국 내 빈부 격차 문제
Posted : 2018-01-14 16:00

'서리 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 세계를 울린 소년이 중국 내 '빈부 격차'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이번 달 초, 기온이 영하 9도였던 중국 윈난성의 한 시골 마을. 왕 푸만(8)은 평소처럼 4.5km를 걸어 학교로 향했다. 푸만이 한 시간을 걸어 등교했을 때 급우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소년의 머리와 눈썹, 속눈썹이 모두 얼음투성이었고 뺨은 갈라져 붉은빛을 띠고 있었기 때문이다.

좐샨바오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의 사진을 찍어 중국 앱 '위챗'에 올렸다. 곧 푸만은 인터넷 스타가 됐고, 뉴스에까지 보도됐다. 중국 국영 방송은 푸만에게 '서리 소년'과 '얼음 소년'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소년의 어머니가 가출했으며 아버지는 대도시에서 일하느라 집에 오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은 더욱 커졌다. 푸만은 할머니와 누나와 함께 진흙집에서 살며, 난방이 안 되는 추운 날씨 탓에 동상이 걸린 채 살고 있었다.



'서리 소년'이 쏘아 올린 중국 내 빈부 격차 문제

(▲동상에 걸린 푸만의 손)

중국 언론에 따르면, 푸만의 사연을 안타깝게 여긴 중국인들이 약 10만 위안(약 1,670만 원)의 기부금을 학교로 보내왔다고 알려졌다. 중국 정부 역시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소년이 다니는 학교의 81명의 학생에게 방한용품을 지원하고, 학교에 난방 시스템을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소년의 아버지 역시 소년과 함께 살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제안받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푸만을 도울 방법을 알려달라는 문의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푸만과 같은 아이들은 중국 내에 수억 명이나 존재한다. 중국 농촌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대도시에서 일하는 부모와 떨어져 지내며 일 년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농촌 지역 아이들은 빈곤에 시달리며 집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학교에 다닌다. 양육자는 보통 조부모이다.

'서리 소년'이 쏘아 올린 중국 내 빈부 격차 문제

(▲초등학교로 도착한 구호 물품)

중국 농촌 지역 분단을 연구하는 워싱턴 대악의 캄 윙 찬 교수는 "중국 농촌에 남겨진 아이들은 어려움 탓에 학교를 중퇴하는 비율이 높고 이 문제는 중국의 미래 노동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가난 대물림이 계속되리라는 뜻이다.

농촌 지역 아이들이 대도시로 이주해 가족하고 함께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중국 대도시는 농촌 이주민들을 환영하지 않는다. 이주자들은 수입도 적을 뿐 아니라 '2등 시민'으로 교육 및 의료 서비스에서도 차별을 받게 된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2020년까지 빈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인구40% 이상이 하루 5.5달러(약 7천 원) 미만의 수입으로 살고 있다. '서리 소년'은 언론 덕분에 가족과 함께 살 수 있게 됐지만, 중국의 원론적인 부의 불평등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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