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1단계 협상 타결...'이혼합의금' 60조 원 안팎

브렉시트 1단계 협상 타결...'이혼합의금' 60조 원 안팎

2017.12.09. 오전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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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은 지난해 6월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 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결정했지만, 양측은 그간 큰 쟁점들 때문에 새로운 미래 관계를 설정하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EU와 영국이 이른바 '이혼합의금' 규모 등에 전격 합의하면서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을 타결했습니다.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EU 집행위원장과 영국 총리가 모처럼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난항을 거듭하던 브렉시트 1단계 협상이 타결된 겁니다.

[장클로드 융커 / EU 집행위원장 :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있은 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쉽게 타결했어야 할 부분에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이혼합의금으로 불리는 EU 재정기여금은 400~500억 유로, 우리 돈 52조에서 65조 원 사이로 합의됐습니다.

영국은 이 돈을 여러 해에 걸쳐 EU에 내기로 했습니다.

EU 회원국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도 지금처럼 '열린 국경' 또는 '자유통행' 체제로 유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영국에 사는 EU 회원국 시민들과, 반대로, EU 회원국에 사는 영국민들의 거주, 근로, 학업의 권리를 계속 보호해준다는 데도 서로 접점을 찾았습니다.

[테리사 메이 / 영국 총리 : 다음 단계로 진전하게 된 점은 매우 환영할 일입니다. 이제 무역과 안보, 긍정적이고 야심 찬 미래를 논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향후 2단계 협상의 지침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브렉시트 2단계 협상의 쟁점은 무역 협정과 안보 관계인데, 이 역시 서로 입장 차가 커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영국은 오는 2019년 3월 30일 EU를 자동으로 탈퇴하게 되는데, 앞으로 1년 3개월 남짓 EU의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됩니다.

그때까지 유럽연합과 영국은 과거 관계는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외교적 다툼을 더 치열하게 벌일 전망입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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