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이전' 아랍권 일제히 반발...각국 비난 이어져

'대사관 이전' 아랍권 일제히 반발...각국 비난 이어져

2017.12.07.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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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하자 중동은 물론 세계 각국이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미국의 우방 영국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동 수도라고 반박하고 나섰고 중국은 미국이 지역대립을 부추긴다고 비난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사관 이전 결정에 아랍권은 일제히 미국을 성토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주축인 파타는 미국의 결정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아랍권의 강력한 저항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나세르 알쿠드와 / 파타 대변인 :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미국이 쌓아온 지위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입니다.]

아랍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도 트럼프의 결정이 "폭력과 광신주의를 부를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터키 앙카라에서 만난 터키와 요르단 두 정상도 동예루살렘은 미래 팔레스타인의 수도라고 강조하고 향후 나타날 지역 정세 불안을 우려했습니다.

[압둘라 2세 / 요르단 국왕 :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함께 동예루살렘에 반드시 수도를 건설할 수 있어야 합니다.]

[레제프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예루살렘에 대한 잘못된 접근이 향후 무슬림 지역에 불안을 야기할 것입니다.]

비아랍권 주요 나라들도 미국의 결정에 우려와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결정이 새로운 대립을 촉발할 것이라며 강하게 우려했습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각국은 이 지역의 평화 안정에 신중해야 합니다.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의 기반을 흔들고 새로운 대립을 초래해선 안 됩니다.]

영국의 메이 총리는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으로 정해져야 한다며 트럼프의 결정을 반박했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유엔과 유럽연합은 이번 결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 협상을 훼손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지적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현 상황이 존중돼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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