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난방 중단으로 '덜덜덜'...스모그 잡으려다 사람 잡는다!

석탄 난방 중단으로 '덜덜덜'...스모그 잡으려다 사람 잡는다!

2017.12.06. 오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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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정부가 스모그를 줄이기 위해 중국 북부지역에서 석탄 난방을 가스 난방으로 교체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데요.

당국의 준비 부족으로 난방이 중단되면서 엄동설한에 교실이 아닌 운동장에서 수업하는 초등학교까지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허베이성 바오딩시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학생들이 운동장에 서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예 의자를 운동장으로 옮겨 수업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 : (기자:왜 실내에서 수업을 안 하니?) 밖이 더 따뜻해요.]

교실에 난방이 안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학생들도 추위에 떨긴 마찬가지입니다.

[중학교 학생 : (기자:수업할 때 안 춥니?) 춥죠! 우리 반 학생 80명 중에 43명이 감기에 걸렸어요.]

중국 정부가 심각한 스모그를 줄이기 위해 수도권과 북부 지역의 석탄 난방을 가스나 전기 난방으로 바꾸면서 생긴 일입니다.

가스 난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고, 또 설치됐다 하더라도 가스 공급이 원활치 않아 수시로 난방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베이징 주민 : 아기에게 두꺼운 옷을 입힌 뒤 안고 자요. 그렇지 않으면 아기가 추워서 깨요.]

엄동설한에 추위에 떨어야 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스모그 잡으려다 사람 잡는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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