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최고가 5천억 원 '다빈치 구세주' 진위 논란

경매 최고가 5천억 원 '다빈치 구세주' 진위 논란

2017.11.17.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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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6일) 미국 뉴욕 경매 시장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구세주'가 사상 최고가인 우리 돈 5천억 원에 낙찰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경매 하루 만에, 이 작품의 진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500여 년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 초상화 '구세주'.

'남성 모나리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던 이 작품은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우리 돈 5천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일부 미술 감정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빈치가 그린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다빈치 작품 전문가인 자크 프랑크는 능숙한 다빈치 요소를 조금 갖추긴 했지만 전혀 다빈치의 그림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한 겁니다.

[자크 프랑크 / '다빈치 작품' 전문가 : 다빈치의 손끝에서 그려진 작품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다빈치의 섬세한 터치를 찾을 수 없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칼럼에서 예수의 고불고불한 머리카락과 지그재그 모양의 '이슬람식 터치'가 가미된 의상은 다빈치의 다른 작품들과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가 일부 참여했을지도 모른다고 보는 게 안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1958년 단돈 7만 원에 낙찰된 후 50년 가까이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던 다빈치의 '구세주'.

세상에 모습을 다시 드러낸 지난 2005년에도 훼손과 복원이 반복된 흔적 때문에 진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후 6년이라는 감정 기간을 거쳐 2011년 비로소 다빈치의 진품으로 인정받았지만, 사상 최고가에 낙찰돼 미술품 경매 역사를 새로 쓰면서 또다시 위작 논란에 휩싸이는 유명세를 치르고 있습니다.

YTN 안소영[soyoung4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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