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산불 구호품도 가지가지... 가장 좋은 구호품은?

美 산불 구호품도 가지가지... 가장 좋은 구호품은?

2017.10.17. 오전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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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로 많은 이재민이 나왔는데, 이들을 도우려는 구호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원품 중 일부는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자원봉사자들을 더 힘들게 한다는데요, 가장 도움이 되는 구호품은 따로 있다고 합니다.

김기봉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거침없이 타오르는 산불의 위력 못지않게 이웃을 도우려는 사랑의 마음도 강합니다.

회사 일을 접고 사재를 털어 구호품 마련에 힘을 쏟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나옵니다.

[글렌 스타스키 / 구호품 제공자 : 수, 목, 금요일 회사 문을 닫고 모든 직원들이 나와서 속옷 구호품을 싣고 있어요. 신납니다.]

피난센터마다 쌓을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구호품들이 쇄도했고,

[벨리아 라모스 / 나파밸리 수퍼바이저 : 창고와 도서관 건물을 가득 채운 물과 구호 음식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이재민들의 마음까지도 달래주고 있습니다.

[마리아노 도밍고 부부 / 이재민 : 불로 모든 걸 잃었어요. 우리가 입고 있는 이것도 모두 기증품이에요.]

하지만 구호품 가운데는 도움을 준다기 보다 처치 곤란이었던 물건을 내버리는 형태의 품목들도 있어 이재민과 자원봉사자들을 오히려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데니스 에버하트 / 적십자 자원봉사자 : 자기 벽장을 청소해낸 것 같은 물건들을 골라내느라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하이힐이나 빨지도 않은 더러운 옷을 이재민에게 전달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가장 좋은 구호품은 무엇일까?

자원봉사자들은 헌혈과 자원봉사, 그리고 의외로 현금을 꼽았습니다.

[데니스 에버하트 / 적십자 자원봉사자 : 필요한 물품을 피해 지역에서 사게 되면 지역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그 물건들의 유효기간이나 품질이 검증된 물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은 9일째 계속되고 있지만, 그나마 최근 이틀 사이 바람이 좀 잦아들어 불의 확산 속도는 다소 늦춰진 상태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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