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XX" 발언에 트럼프 vs. NFL 싸움 '일파만파'

"개XX" 발언에 트럼프 vs. NFL 싸움 '일파만파'

2017.09.25. 오전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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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 연주 때 기립하지 않는 풋볼 선수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불복종 태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이런 싸움이 '대통령이 취해야 할 태도'가 아니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국기에 대한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저 개XX 필드에서 당장 끌어내! 너는 해고야!'라고 말해야 해요!]

미국 대통령의 공개 연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욕설.

더욱이 그 대상이 스포츠 선수들이라는 사실에 미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벤자민 왓슨 / 美 프로미식축구 선수 : 대통령의 말 때문에 많은 사람이 분개하고 있어요. 헌법 1조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려고 하니까요.]

경찰의 인종 차별에 항의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은 선수들과 협회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날린 막말의 여파가 퍼지고 있습니다.

정부 각료인 므누신 재무장관은 선수들이 그런 행동을 못 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며 대통령을 옹호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 美 재무장관 : 구단주들은 국민의례에 대한 규칙을 정해야 해요. 국민의례 때 기립하는 건 나라에 대한 경의의 표시입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행동에 대한 잘잘못보다는 '감정싸움' 형태로 몰고 가는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질타가 더 많았습니다.

[낸시 펠로시 / 美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 대통령이 후보 때와 취임식에서 자신이 말한 것처럼 국민을 통합하기를 바랍니다.]

[랜드 폴 / 美 공화당 상원의원 :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이런 일에 개입하지 않았을 겁니다. 국기에 대한 존중을 하지 않는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서지 않아도) 많은 팬들이 스스로 동조하지 않을 겁니다.]

더욱이 사태가 처음 발생했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이성적인 모습과 비교됐습니다.

[버락 오바마 / 前 美 대통령 : 세상에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행동이 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한, 우리가 반대의 목소리는 낼 수 있지만, 그 또한 그들의 권리입니다.]

이런 가운데 가수 스티비원더는 공연 도중 무릎을 꿇어 선수들의 표현을 지지했고, 스포츠 메이커 언더아머는 국기도 존중하지만 표현의 자유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 분열이 아닌 통합을 호소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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