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채 세상 떠난 여자친구 장례식서 약혼식 올린 남성

임신한 채 세상 떠난 여자친구 장례식서 약혼식 올린 남성

2017.09.08.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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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채 세상 떠난 여자친구 장례식서 약혼식 올린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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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여자친구의 장례식에서 홀로 약혼식을 올린 남성의 순애보가 전해졌다.

지난 6일(이하 현지 시각) 대만에 사는 남성 차이(Tasi, 30)는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 첸(Chen, 23)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의 약혼식을 올렸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특히 첸은 임신 5개월인 상태로 숨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첸은 지난달 26일 일하던 치과에서 스쿠터를 운전해 집으로 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첸은 심각한 머리 부상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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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첸의 사고 현장)

차이와 첸은 5년 열애 끝에 이달 말 약혼식을 앞두고 있었다. 그래서 여자친구의 사망 소식을 들은 차이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차이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일 여자친구가 이상하게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결국 걱정되는 마음에 첸을 직접 찾으러 나섰다가 스쿠터 잔해를 발견했고, 얼마 후에 병원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임신한 상태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여자친구를 위해 마지막 가는 길에 약혼식을 열어주기로 했다. 약혼식은 첸의 오랜 소원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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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는 장례식장을 분홍빛 풍선과 장미로 장식하고, 입구에 '우리 약혼합니다'라고 써진 배너도 걸었다.

장례식이자 약혼식에 턱시도 차림으로 참석한 그는 눈을 감은 여자친구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약혼반지도 끼워줬다.

그는 "여자친구와 약혼식을 올리기로 한 약속을 이렇게라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첸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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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YouTube '中視新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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