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해양산성화'...지중해가 세계 최악

심각한 '해양산성화'...지중해가 세계 최악

2017.08.28. 오전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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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구 온난화를 가져오죠.

바다도 큰 악영향을 받습니다.

전 세계 바다 가운데 특히 지중해의 수온 상승과 산성화가 제일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프랑스 남동부 니스 연안의 지중해 수온은 해마다 어느 정도나 오르고 있을까?

조사팀은 이를 알기 위해 여러 수심의 수온을 더해 평균값을 냅니다.

[오르텡스 드라리 /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조사관 : 병 6개를 이용해 0m부터 115m까지 수심 6곳의 수온을 잽니다.]

지난 10년간 매주 이런 측정 작업을 해본 결과는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수온이 매년 0.7% 올랐고, 산성화도 해마다 7% 증가했습니다.

전 세계 바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쟝피에르 가투소 / 프랑스 국립과학원 연구국장 : 매해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4분의 1가량이 바다에 흡수됩니다.]

문제는 수온 상승과 산도 증가, 그리고 이 두 현상의 시너지 효과로 생태계 파괴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수질 유지와 산소 생산 역할을 하는 해양식물 '포시도니아'와 산호초, 홍합이나 굴 같은 대표 어패류가 머잖아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쟝피에르 가투소 / 프랑스 국립과학원 연구국장 : 오는 2100년 지중해의 PH와 수온에서는 홍합이 대량 폐사할 게 뻔하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전 세계 바다 오염의 척도로 삼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닷물이 자꾸 따뜻해지고 탄산수가 돼가는 현상은 정도는 달라도 전 세계 바다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곳 프랑스를 둘러싼 바다는 물론이고 한국의 동해, 서해, 남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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