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두둔' 트럼프 발언에 '전방위 후폭풍'

'인종차별 두둔' 트럼프 발언에 '전방위 후폭풍'

2017.08.17. 오전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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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인우월주의와 그에 대한 비판 세력을 같이 취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야당은 물론 같은 당 의회 수장들과 전직 대통령들, UN사무총장까지 비판과 우려에 가세했고, 대기업 CEO들은 줄줄이 대통령 자문직을 떠났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인종차별의 증오가 빚어낸 참사에 대해 갈팡질팡 말을 바꾸다 양비론으로 돌아선 트럼프 대통령.

결국, 타 인종을 차별하는 백인우월주의를 감싸는 꼴이 된 그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전방위에서 날아들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 UN사무총장 :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증, 반유대주의를 포함한 모든 증오는 우리 사회의 독입니다.]

같은 당 출신의 전직 대통령 부시 부자가 인종차별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냈고, 역시 같은 당인 공화당의 상하원 수장 모두 강력한 입장을 천명했습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좋은 '네오 나치'란 없으며,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은 미국의 이상을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 역시 백인우월주의는 역겨운 것이며, 도덕적 모호성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뿐 아니라 재계 인사들도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명백한 반대 입장을 행동으로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대통령 자문 직을 줄줄이 떠났습니다.

CEO들은 트럼프 정권 출범 초기 그를 지지하며 자문 직에 응했지만,

[케빈 프랭크 / 언더아머 CEO : 대통령은 매우 열정적이며, 그렇게 친기업적인 대통령은 이 나라의 진정한 자산입니다.]

[케네스 프레지어 / 제약회사 머크사 CEO : 백악관에 오게 된 게 영광이며, 이 정부가 미국을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인종차별을 비호하는 대통령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확실히 보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두 개의 자문회를 해체하면서 불만을 드러냈지만, 그에 대한 실망과 우려, 분노의 후폭풍은 점점 거세지는 분위기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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