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 고속도로에서 구걸하는 이유

초등학교 교사, 고속도로에서 구걸하는 이유

2017.07.25.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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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 고속도로에서 구걸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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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초등학교 교사가 고속도로 교차로에서 구걸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클라호마에서 20년 넘게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쳐온 테레사 댕크스는 수업에 필요한 학용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구걸에 나섰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 초등학교 교사 연봉은 35,000달러 돈으로 약 3,900만 원 정도지만 아이들의 학용품 비용 등으로 연간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 돈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오클라호마 주 정부는 교육기금을 삭감했고, 교실 비품을 구매하는 교사들의 재정적 부담이 악화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오클라마호마의 교육 예산 삭감으로 교과서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등교일을 4일로 줄인 학교까지 생기는 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레사 댕크스는 예산 삭감으로 고민하던 중, 남편이 "직접 도로에 나가서 학용품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부탁해보라"는 조언을 듣고 거리로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돈이 안 모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댕크스 씨의 예상과는 달리, 10분도 안 되어서 52달러를 모았다.

댕크스 씨는 식당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이 당일 번 팁을 모두 건네면서 "당신과 같은 선생님 덕분에 오늘까지 내가 살아있다"고 말한 순간 가장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댕크스 씨의 고속도로 구걸을 계기로 기금 모집 페이지에는 학용품 마련을 위해 약 천300만 원이 넘는 돈이 모이고 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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