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병' 영국 아기 결국 연명치료 포기..."치료 시기 놓쳐"

'희소병' 영국 아기 결국 연명치료 포기..."치료 시기 놓쳐"

2017.07.25. 오전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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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소병을 앓고 있는 11개월 된 아기 찰리 가드의 부모가 결국 연명 치료를 포기했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쳐 법적인 다툼이 더는 무의미해졌기 때문입니다.

임수근 기가자 보도합니다.

[기자]
찰리 가드의 부모가 찰리에 대한 실험적 치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찰리에 대한 연명 치료를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크리스 가드 / 희소병 아기 아버지 : 치료를 더 요구하는 게 찰리에게 최선이 아니란 판단을 했습니다. 우리 아들을 천사에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아기의 아버지는 발표에서 최근 찰리의 근육 MRI 촬영 결과가 절망적인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찰리가 기나긴 소송 과정에서 치료 시기를 놓쳤다고 울먹였습니다.

[크리스 가드 / 희소병 아기 아버지 : 긴 시간 허송세월했습니다. 지금 7월인데 법정다툼 동안 불쌍한 아들은 치료도 못 받고 병원에 누워 있었습니다.]

찰리 부모의 이 같은 결정에는 실험적 치료를 자원했던 미국 의사가 치료가 이미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8월 태어난 찰리는 세계에서 단 16명만이 앓는 '미토콘드리아 결핍 증후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유전자 돌연변이로 뇌와 근육 내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희귀질환입니다.

지난해 10월 입원한 찰리에 대해 아동병원 측은 치료 불가라는 판정과 함께 연명치료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부모가 연명치료 중단을 거부하자 병원 측이 이를 허락해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지난 4월과 6월 잇따라 승소하면서 세계적으로 논란을 불렀습니다.

YTN 임수근[sg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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