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아니야?"...中서 '사람 잡는 장난감' 유행

"흉기 아니야?"...中서 '사람 잡는 장난감' 유행

2017.07.23.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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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을 만들 때 제일 중요한 게 안전성이죠.

그런데 최근 중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흉기인지 장난감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위험한 장난감이 유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장난감을 파는 초등학교 앞 가게입니다.

겉보기엔 껌과 볼펜, 큐빅퍼즐로 보이지만 손을 대는 순간 감전이 되는 '전기 충격 장난감'입니다.

쇼핑몰에 온갖 종류의 장난감이 올라와 있지만, 합격증이 있는 제품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인체에 어느 정도 해가 있는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볼펜을 누르니 온몸에 전기가 찌르르 흐르고, 장난감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온몸이 감전됩니다.

특히 권총 장난감 속에는 가압 장치까지 있어 전압이 가정용 전기의 3배인 650V까지 올라갑니다.

[허쥐펑 / 공업기술학원 고급기사 : 최고 650V까지 올라가는 이렇게 높은 전압은 팔꿈치까지 감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쑤시개를 화살처럼 쏘는 석궁 장난감도 등장했습니다.

위력을 더하기 위해 이쑤시개 끝에 날카로운 금속을 붙인 것도 있습니다.

종이와 스티로폼을 뚫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유리까지 깰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눈에 맞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피해 학생 : 상처는 크지 않지만 아주 아팠어요. (어디에 맞았어?) 등에 맞았어요.]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판매가 금지됐지만, 수요가 많아 아직도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량메이 / 중국 완구협회 회장 : 공안부가 이미 칼과 같이 위험한 상품으로 규정했습니다.]

중국에서는 해마다 14세 이하 어린이 만 명 정도가 위험한 장난감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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