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국민사자, 2대 걸쳐 비참한 최후

짐바브웨 국민사자, 2대 걸쳐 비참한 최후

2017.07.21.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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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치과의사 사냥꾼한테 도륙을 당한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 세실의 아들도 아버지처럼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전리품 자랑을 위한, 이른바 '트로피 사냥'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또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아버지 세실과 함께 초원을 노니는 어린 사자들.

이 중 한 마리인 수사자, 산다가 사냥으로 희생됐습니다.

2년 전 아버지가 당한 일을 이번에는 아들이 겪게 된 겁니다.

텔레그래프와 AP 통신 등 외신들은 이동 경로 연구 대상인 6살짜리 산다가 아버지처럼 트로피 사냥의 희생양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로피 사냥은 사냥을 오락으로 즐기는 행위를 뜻하며, 트로피 사냥꾼들은 죽인 동물의 사체를 전리품으로 집에 가져가 트로피처럼 전시하곤 합니다.

산다가 비참하게 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트로피 사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충격'이나 '격분' 등 거친 단어를 써가며 산다가 아버지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된 데에 울분을 토했습니다.

앞서 치과의사, 월터 파머는 돈을 내고 사냥에 나서 짐바브웨의 국민사자로 불리던 산다의 아버지, 세실을 도륙해 전 세계 동물애호가들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레이첼 어구스타 / 동물 보호 운동가 : 동물 학대는 이해해 줄 여지가 없다. 동물을 학대하는 자에게 관용은 없다.]

야생동물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금도 돈을 받고 트로피 사냥을 허가해주고 있습니다.

산다 사냥에도 4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5천8백만 원 정도가 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무분별한 사냥을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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