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김정은 실린 신문으로 신발 싸 억류"

"웜비어, 김정은 실린 신문으로 신발 싸 억류"

2017.06.24. 오전 00: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책임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가운데, 웜비어의 억류 원인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치 선전물을 훼손한 게 아니라 김정은의 사진이 실린 신문으로 신발을 싼 게 원인이었다는 겁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 대북 제재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초.

북한은 웜비어의 기자회견을 전격 공개하며 국제사회에 미국인 억류 카드를 던졌습니다.

당시 북한이 내세웠던 웜비어의 혐의는 정치 선전물 훼손이었습니다.

[오토 웜비어 / 미국인 대학생 (지난해 2월) : 북한 주민의 근로 윤리와 동기를 해칠 목적으로 (양각도 국제 호텔 종업원 구역의) 정치적 구호를 떼버리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웜비어의 입을 통해 억류 원인을 알린 건데,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웜비어가 호텔을 나서면서 짐을 정리하다가 신문으로 신발을 쌌는데 이게 발단이 됐다는 내용입니다.

신문에 하필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이 실려 있었고, 이 신문으로 흑 묻은 신발을 싼걸 북한이 문제 삼았다는 것입니다.

[최성룡 /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호텔) 방에 신문이 있었답니다. 신발을 신문으로 쌌는데, 거기(신문)에 마침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이 있었대요. 그것이 발각돼서….]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웜비어에게 있지도 않은 혐의를 뒤집어씌운 셈이 됩니다.

이른바 최고 존엄이라는 김정은의 사진을 신발 싸는 데 사용한 게 북한 내부적으로는 더 큰 죄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만큼, 북한이 억류를 정당화하기 위해 정치 선전물 훼손이라는 혐의를 활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