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테러리즘' 강조 라마단 성명...무슬림 반발

트럼프, '테러리즘' 강조 라마단 성명...무슬림 반발

2017.05.27.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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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라마단 정신은 폭력을 거부하고 평화를 추구하며 가난이나 분쟁으로 고통을 받는 이를 돕는 의무에 대한 의식을 고취한다"며 테러리즘을 강조해 이슬람교도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최근 영국과 이집트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을 언급하며 "라마단 정신에 전적으로 반하는 타락한 행동은, 테러리스트와 그들의 비정상적인 관념을 패배시킬 수 있도록 결의를 단단하게 만든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내 이슬람 사회에서는 "미국 이슬람교도가 자신들과 무관한 나쁜 것과 연관돼 규정돼선 안 된다"는 지적과, "미국 이슬람교도가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 IS와 미국의 싸움을 대행하도록 알라가 라마단을 보내주셨는지 몰랐다"는 비아냥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미국 국무부가 올해 이례적으로 라마단 행사를 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조지 W.부시 당시 대통령이 발표한 라마단 메시지와 오바마 전 대통령 성명의 경우 테러리즘은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 내 수백만 명이 이슬람교도라는 사실 등을 강조하고 이슬람 신념을 설명했습니다.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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