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달려와 한 표!...작지만 뜨거운 재외선거 열기

6시간 달려와 한 표!...작지만 뜨거운 재외선거 열기

2017.04.26. 오전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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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처음 대통령 탄핵이라는 쓴맛을 본 우리 국민, 이번엔 어느 때보다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마음이 뜨거운데요.

이미 투표가 시작된 해외에서도 그 마음은 더욱 간절합니다.

재외선거 투표장의 동포들을 LA 김기봉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기자]
미국 시각 25일 아침 7시.

착오 없는 공정한 투표를 위한 마지막 점검의 손길이 꼼꼼합니다.

드디어 투표소 문이 열리자, 줄을 서서 기다렸던 유권자들이 각자의 소중한 한 표씩을 던집니다.

[임태원 / LA 거주 대학생 : 새벽 3시 반에 와서 4시간 반쯤 기다렸는데요. 제가 처음 하는 투표이기도 하고요, 만 19살에 돼서요.]

투표소가 많이 없다 보니 이웃 주에서 무려 6시간 차를 몰고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도 있습니다.

[홍인자 / 애리조나 주 피닉스 거주 : 나 한사람이니까 기권을 해도 되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꼭 뽑혀야 할 대통령이 뽑히지 못한다면 (국가적인 손해라고 봅니다.)]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 참여 열기가 높아진 데다, 등록 절차가 인터넷으로 간편해지면서, 이번엔 등록 유권자가 30만에 육박했습니다.

전 세계 재외선거 유권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이곳 미국에서도, 지난 대선 때보다 32%나 더 많은 사람들이 유권자 등록을 했습니다.

국내 투표보다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지만 당당한 권리를 행사한 기쁨이 더 큽니다.

[유영집 / 메릴랜드 주 락빌 거주 : 오늘 가족이 함께 와서 우리 자녀들과 같이 권리 행사를 하게 된 걸 상당히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유안나 / 워싱턴 DC 거주 : 외국에 있으면 굉장히 한국 대통령에 대해 질문 많이 받아요. 그런 질문 받았을 때 뿌듯하게 우리 나라 대통령은 어떤 분이다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참여자가 적다며 한때 무용론이 나오기도 했던 재외선거.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투표수의 0.8%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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