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명, 사실상 IS 인질"...목숨 건 탈출

"40만 명, 사실상 IS 인질"...목숨 건 탈출

2017.03.25.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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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 전쟁은 특히 힘없는 여성이나 어린이들에게 큰 고통을 주기 마련인데요.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 IS와 이라크군이 치열한 전투가 벌이는 이라크 제2 도시 모술에선 주민 40여만 명이 사실상 인질 신세로 비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주민들이 전쟁을 피해 떠나려 앞다퉈 트럭에 올라탑니다.

짐칸은 피난민과 짐으로 꽉 찼고, 겁에 질린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립니다.

유엔 난민기구는 모술 서부 지역의 모든 게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참상을 전했습니다.

식량과 연료가 바닥나 하루 한 끼만 먹는 이들이 많고, 추위를 견디려 태울 만한 건 다 태운다는 겁니다.

때문에, 주민 40여만 명이 IS에 인질과 다름없는 상태로 억류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브라크 유니스 / 모술 주민 : 포격을 피해 왔어요. IS에 밀려났는데, 머물 곳도 음식도 없어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군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외곽 난민촌으로 탈출해 보지만, 난민촌도 거의 포화 상태입니다.

모술 동부에 문을 연 이 야전병원에는, 전쟁 통에 다친 여성과 어린이가 쉴 새 없이 밀려듭니다.

[카티 코스트카 / 야전병원 간호사 : (중상당한) 아이가 간호사가 불러주는 노래를 들으며 눈 감았어요. 하늘나라에 있는 천사 품으로 간 거죠.]

IS가 2014년 6월 점령한 모술을 거점으로 이슬람 국가를 선포하자, 이후 동쪽 지역을 탈환한 이라크군은 서부 지역도 되찾기 위해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공격을 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루 만 명 안팎의 민간인이 IS의 조준 사격 등을 피해 목숨을 건 탈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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