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방송 넘쳐나는 페이스북, "인공지능으로 예방"

자살 방송 넘쳐나는 페이스북, "인공지능으로 예방"

2017.03.02.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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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방송 넘쳐나는 페이스북, "인공지능으로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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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6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30대 여성이 페이스북에서 자살 방송을 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자살을 시도했던 이 여성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당시 자살 시도 라이브는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하고 있었다.

자살 방송 넘쳐나는 페이스북, "인공지능으로 예방"

페이스북에서 자살을 생방송 하는 경우는 미국에서 훨씬 심각하다. 지난해 12월 30일, 플로리다에서는 12살 소녀가 자신의 자살을 생중계했고, 지난 1월 22일 조지아에서도 14살 소녀가 같은 일을 벌였다.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안타깝게도 두 소녀 모두 목숨을 잃었다.

한달 평균 이용자가 약 18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에서 방송을 통해 자살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사건은 이미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비슷한 사건이 계속 일어나자, 페이스북은 지난 1일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10년 동안 자살 예방 단체들과 함께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페이스북 코리아도 지난해 자살 예방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만 전 세계 70개 이상의 파트너들과 자살 예방을 위한 각종 활동을 벌였는데, 인공지능을 통해 자살 예방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계획이다.

페이스북의 휴먼 리뷰팀은 "인공지능은 이전에 자살을 시도했거나, 자살한 사용자들이 올렸던 게시물을 바탕으로 패턴을 분석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자살 위험성이 높은 사용자를 분석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발표했다.

자살 방송 넘쳐나는 페이스북, "인공지능으로 예방"

슬픔과 고통에 관한 이야기를 올리거나, 친구들이 "괜찮아?" "나는 네가 걱정돼"라는 댓글을 남기는 게시물은 인공지능에 '하나의 신호'로 인식된다. 이후 게시물이 확인되면 페이스북 커뮤니티 운영팀과 자살예방지원센터 등으로 해당 글이 자동으로 전송된다.

또한, 앞으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이 자살을 시도하면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신고할 수 있다. 신고를 접수한 페이스북은 구조 기관 등과 연계에 후속 조처를 하게 된다.

각종 게시물을 수집하여 분석하는 것에 대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자살 예방 단체 SAVE.org의 전무 댄 레이든(Dan Reiden) 박사는 "지속적인 노력만이 자살의 비극으로부터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페이스북의 시도에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 국립 자살 예방 지원 센터의 책임자 역시 페이스북의 노력을 칭찬했다. 페이스북의 제품 매니저인 버네사 캘리슨 브런치(Vanessa Callison-Burch)는 "자살시도처럼 상황이 급박할 때는 속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공지능의 도입이 자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YTN PLUS 김성현 모바일PD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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