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 북한 여권 소지 남성 체포"

"말레이시아 경찰, 북한 여권 소지 남성 체포"

2017.02.18.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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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이미 여러 차례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신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살해된 지 나흘째.

처음으로 북한 여권을 소지한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 중국보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도주 중인 남성 용의자 4명의 행방을 추적한 끝에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남성은 이미 붙잡힌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 등 여성 용의자 2명을 포섭하고 범행을 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47살의 남성은 체포 당시 북한 여권을 갖고 있었고, 이미 여러 차례 말레이시아에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이 남성이 도안 티 흐엉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부모님을 만나기도 하고 쇼핑과 관광을 일삼았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체포된 남성이 김정남 암살을 실행한 주모자이자, 공작원인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와 가짜 신분증 등을 소지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또 CCTV에 찍힌 나머지 남성 용의자 3명의 사진을 공개하고 전국 수배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사건 초기 남성 용의자들을 놓쳐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북한 여권 소지자 체포가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데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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