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트럼프, 아베에 파격 예우...뒷 이야기 무성

[취재N팩트] 트럼프, 아베에 파격 예우...뒷 이야기 무성

2017.02.13. 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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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트럼프는 정상회담을 마치고 아베 총리 부부를 자신의 별장까지 초대해 5시간이나 골프를 치고 4차례나 식사를 하는 등 파격적인 예우를 했다고 합니다.

양국 정상은 그러나 방위비 분담금이나 자유 무역, 등 민감한 문제는 직접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뉴욕 특파원 연결해 미·일 정상회담 뒷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영수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옛친구처럼 아베 총리를 환대했다는데요.

정상회담 때는 아베 총리와 19초 동안이나 악수를 한 게 화제가 됐지요?

[기자]
평소 악수는 세균을 퍼뜨리는 야만적인 풍속이라며 잘 하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를 너무 오래 해서 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인데요.

미 언론들은 19초는 통증을 유발할 정도로 길었고 악수를 끝낼 때도 어색했다고 꼬집었는데요.

마치 줄다리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고 아베 총리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이상했다는 겁니다.

당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하며 기자들만 쳐다보니까 please look at me 자기 좀 바라봐 달라고 이야기했고 트럼프는 손힘이 세군요 하더니 골프를 치는 흉내를 냈습니다.

[앵커]
정상회담 분위기는 좋았겠는데요, 어땠습니까?

[기자]
겉으로는 매우 좋았습니다.

사실 두 정상이 민감한 문제는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가 그동안 강조했던 일본의 방위비 분담 문제나, 환율, 불공정 무역 문제는 부통령과 아소 부총리에게 맡겼습니다.

대신 70만 개 일자리와 4천5백억 달러 규모의 신시장 창출 등 트럼프가 좋아할 만한 선물 보따리만 풀어놨습니다.

트럼프가 좋아할 수 밖에 없겠죠.

반이민 정책에 관한 질문도 나왔는데 아베는 남의 나라 문제라며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일본 언론마저 저자세 외교라고 했고요. 중국 언론도 조공외교라고 비꼬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일본은 얻은 게 거의 없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재벌, 사업가 출신이죠.

모든 것을 딜, 거래라고 표현합니다.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게 있다는 겁니다.

일단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에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국과 일본이 함께 군사행동에 나서기로 했고요.

또 당장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나 자동차 불공정 무역 문제를 꺼내지 않은 것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트위터에 아베 총리 부부를 아주 멋진 부부라고 치켜 세우는 등 두 정상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플로리다에 있는 개인 별장으로 전용기를 함께 타고 갔는데요.

거기서 골프를 27홀이나 쳤다면서요?

[기자]
비공개로 진행되는 바람에 기자들이 동행 취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세한 화면이나 사진은 없는데요.

다만 트럼프가 트위터로 아베와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자랑을 했고, 두 정상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사진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골프는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별장이죠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조금 떨어진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진행됐고, 두 사람은 어니 엘스와 함께 18홀을 돌고 난 뒤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9홀을 더 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 트럼프는 70대 타수를 치는 싱글 골퍼고 아베 총리는 90대 타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 날은 아베 총리가 잘 쳐서 비슷하게 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확인은 안됐지만, 지기 싫어하는 트럼프가 9홀을 더 돌자고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이 미사일을 도발해 두 정상이 다시 모여 긴급성명 발표는 일이 생겼지요

[기자]
당시 플로리다에서 모든 행사를 마치고 저녁 식사지요 4번째 식사를 같이하는 중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두 정상은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다시 모여 긴급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아베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고 트럼프는 일본의 입장을 100% 지지한다는 간략한 답변만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번 긴급성명 발표가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앵커]
그 밖에 이번 정상회담 이모저모 어떤 일이 화제가 됐습니까?

[기자]
트럼프의 19초 악수만큼이나 트럼프가 정상회담 중에 통역기를 안 낀 사실이 들통 나 논란이 됐습니다.

트럼프는 정상회담을 마치고 진행된 공동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일본어로 발언하는 동안 통역기 이어폰을 귀에 끼지 않고 일본어 연설을 알아듣는 척 고개를 끄떡이고 웃기도 했습니다.

뒤늦게 기자 질문이 이어지자 다시 이어폰을 끼었지만 외교 결례 등 비판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트럼프의 리조트 초대 비용을 누가 냈습니까?

[기자]
이 별장이 트럼프 개인 별장이어서 나랏돈을 썼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 트럼프 개인 비용으로 정산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트럼프 별장의 회원권 가격이 최근 두 배로 오르는 등 트럼프 효과를 보고 있어 간접 특혜 등 이해 충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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