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체포에 현상금까지...곳곳 '부패 대통령' 논란

전 대통령 체포에 현상금까지...곳곳 '부패 대통령' 논란

2017.02.11. 오전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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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페루에서는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전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하자,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물론, 체포를 위해 현상금까지 내걸렸습니다.

반면 남아공에서는 각종 비리에 연루된 현직 대통령이 하야 요구를 무시하고 국정에 복귀하자 의회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페루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곳은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의 자택입니다.

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건설사로부터 2천만 달러, 230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때문입니다.

자택에서는 다량의 현금 뭉치가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톨레도 전 대통령은 프랑스를 방문하겠다며 출국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

부패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커지자 페루 사법당국은 인터폴에 적색 경보를 요청하며 톨레도 전 대통령 체포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우리 돈 3천5백만 원 정도의 현상금까지 내걸었습니다.

부패 조사에는 전직 대통령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법원도 장기간 구속이 가능한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리차드 콘셉시옹 / 페루 법원 판사 : 검찰은 톨레도 전 대통령을 18개월간 구속할 수 있습니다. 그를 체포하는 즉시 교도소에 가둘 것을 명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회에서는 폭력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부패에 연루된 제이콥 주마 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일부 야당 의원들이 막아서자 집권당은 대통령 경호원과 경찰을 동원해 의원들을 내쫓았습니다.

[존 스틴휘센 / 남아공 제1야당 대표 : 이 사람(주마 대통령)은 남아공을 파괴해 왔습니다. 당신이 의회까지 파괴하고 있어요!]

주마 대통령은 인도계 유력 재벌가와 결탁해 각종 비리를 저지른 의혹으로 거센 퇴진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줄리우스 말레마 / 야당 대표 : 군과 경찰의 위협을 겁내지 않을 겁니다. 헌법을 파괴하고 있는 범죄자에게도 겁내지 않을 겁니다.]

부패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대통령이 집권당의 도움으로 국정에 복귀하자 야당의 전면 투쟁 선언과 함께, 하야 요구 시위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는 등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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