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UFO 포함 1200만 쪽 기밀문서 공개

美 CIA, UFO 포함 1200만 쪽 기밀문서 공개

2017.01.20.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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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UFO 포함 1200만 쪽 기밀문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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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정보국(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은 1,200만 쪽이 넘는 기밀문서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문서는 모두 93만 건으로 UFO 파일, 투명 잉크 제조법, 초능력과 텔레파시 연구 보고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에 대한 보고서와 워터게이트, 나치 전쟁, 칠레 쿠데타, 이란 정변 등 주요 역사 관련 문건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IA의 기밀문서들은 1995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서 중 25년이 지난 문서를 공개하기로 한 이후 그동안 제한적으로 공개된 상태였다. 메릴랜드의 국립 기록 관리처를 직접 방문해야만 열람할 수 있었으며, 열람이 가능한 컴퓨터가 4대뿐이라 일반인들은 접근이 어려웠다. 이에 불만을 가진 비영리단체 먹락(MuckRock)은 CIA에 소송을 제기했고, 먹락 측의 승소로 CIA는 문서를 온라인에 공개하게 됐다.

온라인에 공개된 문서 중에는 UFO 목격담을 보고·정리한 자료를 비롯해 초능력을 군사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작전 문건 등 그동안 최고 기밀로 취급됐던 다양한 분야의 문서가 포함됐다. UFO와 관련해서는 1,738건의 자료가 있었는데, UFO가 미국의 경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도 확인됐다. 또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워싱턴포스트의 칼 번스타인(Carl Bernstein) 기자와 밥 우드워드(Bob Woodward) 기자에 대한 추적과 사찰 역시 수십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美 CIA, UFO 포함 1200만 쪽 기밀문서 공개

(▲ 한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 계획을 다룬 기밀문서(左)와 한국 지도(右))

한국과 관련한 기밀문서도 공개됐다. 기밀문서 중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 포함된 문건은 총 67,084건이었으며, 한국전쟁과 남·북한 상황에 대한 보고가 주를 이뤘다. 민주화 시위와 국민 여론 관련 문서도 있었는데, 이로 인해 한국에 대해 CIA가 지속적인 분석과 전방위적 조사를 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번 기밀문서 공개에 대해 헤더 프리츠 호니악(Heather Fritz Horniak) CIA 대변인은 “우리에게 유리한 정보만 공개하지 않았다”며 “좋은 것과 나쁜 것, 모두를 포함한 완전한 역사”라고 밝혔다. CIA의 정보 관리 책임자인 조셉 램버트(Joseph Lambert) 또한 “이제 미국 국민은 언제 어디서든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서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YTN PLUS 김성현 모바일PD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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