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대'...이 보다 더 강할 수 없다!

'트럼프 반대'...이 보다 더 강할 수 없다!

2017.01.19.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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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40%대의 지지율이 말해주듯 그에 대한 여론은 호의적이지가 않습니다.

이민자 부모의 딸로 태어난 한 미국 화가는 특별한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트럼프에 대한 강한 항의의 뜻을 표현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로 4.5m 세로 3m의 벽화가 완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화가인 일마 고어씨는 붉은색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물감 대신 사람의 피를 쓰기 때문입니다.

[일마 고어 / 미국 화가 : 피는 수채화 물감과 비슷해요. 냄새는 좀 묘합니다.]

지난 대선 기간 중 트럼프에 반대해 우스꽝스러운 나체조각상을 만들어 곳곳에 설치한 젊은 조각가들이 피를 기부했습니다.

그림은 남북전쟁 당시 화가 헨리 모슬러가 그린 성조기의 탄생을 모티브로 했습니다.

성조기를 정성스레 꿰매는 여성들 대신 여기엔 다양한 인종과 직업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모두 힘을 합쳐 미국 국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인종, 직업을 따지지 않고 함께 위대한 미국을 건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민자들에 대한 탄압과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은 트럼프에 비꽈 표현한 겁니다.

'일어라나 젊은 피여'라는 제목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떨쳐 일어나 트럼프에 맞서라는 의미도 엿보입니다.

[일마 고어/ 미국 화가 : (모든 것을 녹여 통합하는) 용광로와 같은 미국을 이 그림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호주 출신 이민자 아버지를 둔 고어씨는 지난 대선 기간에도 트럼프를 조롱하는 나체 초상화를 그렸다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그림도 순탄치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때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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