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이 31년 감옥 갇힌 남성, 정부로부터 '9만 원' 받아

죄 없이 31년 감옥 갇힌 남성, 정부로부터 '9만 원' 받아

2016.12.22. 오후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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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이 31년 감옥 갇힌 남성, 정부로부터 '9만 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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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 주의 한 남성이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죄 때문에 감옥에서 31년의 허송 세월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가 정부로부터 받은 돈은 75달러, 우리 돈 약 9만 원이 전부입니다.

지난 1977년, 자택에 머물던 한 여성이 두 명의 침입자에게 강간과 강도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녀는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이 이웃에 사는 로렌스 맥키니(당시 22세)라고 지목했고, 로렌스는 유죄 판결을 받고 감옥에 수감됐습니다.

하지만 2008년 DNA 검사에서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여성의 몸에서 발견된 DNA가 로렌스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그는 2009년 석방됐지만, 주 정부가 생활비로 지급한 돈은 75달러, 우리 돈 9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당시 맥키니는 신분증도 없었으며 전과가 있었기 때문에 직업을 찾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61세가 된 로렌스는 테네시 주지사 빌 하슬람에게 자신이 무죄라는 사실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맥키니는 이미 지난 9월 면죄를 요청했으나, 7명의 가석방 위원회는 "모든 증거를 고려한 결과 설득력이 없다"며 7-0 만장일치로 거부했습니다. 이사회 측은 맥키니가 감옥에서 동료 수감자를 폭행하는 등 97가지의 규칙 위반을 했다는 납득하기 힘든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사회 결정에 대해 맥키니의 변호사 측은 "가석방위원회는 결정을 할 자격이 없으며 법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제 맥키니를 면죄하고 보상을 받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빌 하슬람 테네시 주지사 뿐입니다.

맥키니는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단지 공정하게 대우 받기를 원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맥키니는 현재 100만 달러, 약 12억 원의 보상을 받기 위해 연방 정부를 대상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감옥에서 나온 뒤로 맥키니는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는 2010년 결혼도 했으며, 매주 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맥키니는 "나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내가 하지 않은 범죄로 날려 버렸지만, 주님과 아내를 만났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분노하지 않겠다"고 말해 미국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습니다.

맥키니의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미국 시민들을 맥키니에게 면죄부를 주고 억울한 옥살이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하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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